[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북한이 2주 만에 다시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중국의 공산당 대회 이후에 강행한 도발로, 우리 군의 대규모 호국훈련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28일 오전 11시59분경부터 정오 12시18분경까지 북한이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230㎞, 고도는 약 24㎞, 속도는 약 마하 5(음속의 5배)로 탐지됐다. 이 외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
미사일 비행 고도가 24㎞인 경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로 방어하기 어렵다. 사드의 경우 최저 요격고도가 50㎞이기 때문에 낮은 각도로 날아오는 미사일은 요격하기 쉽지 않다.
북한은 해당 미사일을 자국 내 알섬을 향한 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 시 종종 무인도인 알섬을 표적으로 연습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번 미사일에 대해 합참은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라며 "'유엔안보리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14일 이후 2주 만이다. 북한은 14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과 170여 발의 포병 사격을 감행한 바 있다. 북한은 18~19일과 24일에도 미사일과 선박의 북방한계선(NLL) 침범 등의 도발을 감행했지만, 탄도미사일은 발사하지 않았다.
지난 18일 밤부터 19일 새벽에는 동·서해상으로 총 250여발의 포병사격을 실시했다. 동·서해상 낙탄 지점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북방한계선(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내인 것으로, 9·19 군사합의 위반이었다. 같은 날인 19일 오후에도 서해상으로 100여발의 포병사격을 감행했으며, 우리 군은 9·19 군사합의 위반을 지적하는 경고통신을 실시한 바 있다.
24일 새벽에는 서해 백령도 서북방 약 27㎞ 지점에서 북한 상선 무포호가 NLL을 침범해 남하했다. 이후 황해남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해 NLL 북방해상완충구역 내 지역으로 방사포 10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올해에만 미사일 도발은을 총 28차례 강행했다. 탄도미사일을 25차례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 한정하면 14번째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중국의 공산당 대회가 지난 16~22일 실시된 이후 첫 미사일 도발이기도 하다. 북한과 중국이 우호국인 만큼 중국의 가장 큰 행사 기간에는 무력도발을 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또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이날까지 이어지는 우리 군의 대규모 훈련인 '2022 호국훈련'에 대한 반발성으로도 풀이된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7일 '제 도끼에 제 발등 찍힌다' 제하의 기사에서 "남조선 괴뢰호전광들이 조선서해해상에서 륙·해·공군 무력을 동원한 '서해합동훈련'을 벌려놓았다"며 "여기에 미군의 전투기들도 참가하여 전쟁열을 고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괴뢰호전광들은 '년례적'이라는 미명하에 서해상에 대규모 무력을 집결시켜놓고 '호국' 훈련을 벌리면서 남조선강점 미군과 함께 우리에 대한 실제적인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미 전투기 240여 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에 대한 반발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공군은 31일부터 11월4일까지 미 7공군사령부와 한미 공군의 전시 연합 항공작전 수행태세를 검증하기 위한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F-35A, F-15K, (K)F-16, KC-330 등 140여 대의 항공전력이 참여한다. 미군에서는 F-35B, EA-18, U-2, KC-135 등 총 240여 대의 대규모 전력이 참여해 실전과 같은 공중전투훈련을 진행한다. 또 호주 공군의 KC-30A 공중급유기 1대도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