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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태원 참사’ 전국서 애도 발길...“애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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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한 심경, 세월호 때와 마음이 비슷”
홍명보 감독 “그 나이 또래 자식이 있어”
현장상담소 운영…“잔상 때문에 괴로워”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첫날인 31일, 오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시민들과 각계각층 인사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서울시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는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 방문이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합동분향소가 공식 운영되기 직전인 이날 9시27분께 이곳을 찾아 참사 피해자들을 조문했다.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윤희근 경찰청장, 국민의힘 지도부 등이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본격 조문이 시작되기 전부터 시민 10여명은 줄을 서서 기다렸다. 시민 몇몇은 조용히 눈물을 훔치거나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기도 했다.

 

조문은 2~3명이 앞으로 걸어 나와 준비된 국화를 단상 위에 올리고 약 10여초 간 묵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인 조문이 시작되자, 끝없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시민은 분향을 하던 중 오열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전라도 광주에서 올라왔다는 송정희(69)씨는 "손주 생각이 많이 났다.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나라에서 아이들을 더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쏟아냈다.

 

부산에서 첫차를 타고 올라왔다는 정지욱(42)씨는 "처음에 클럽에서 작은 사고가 났다고 생각한 게 너무 미안하고 마음에 걸려서 부산에서 올라왔다"며 "이정도로 큰 사고일 줄은 몰랐다"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프로축구 울산현대 선수들을 비롯한 감독과 관계자 등 10명도 모습을 보였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서울 올 기회가 있었는데, 올라온 김에 분향소 마련됐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개인적으로는 그 나이 또래 자식이 있는 아버지 마음으로 조문을 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대기자가 70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시민이 분향소를 찾았다. 청장년층부터 노인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특히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20대 조문객이 눈에 띄었다.

 

대학생 유다건(22)씨는 "충분히 분향소에 갈 수 있음에도 오지 않는 게 도리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피해자가 저희 또래이다 보니 학교 내에서도 애도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 구로에서 분향소를 찾아왔다는 이헤진(30)씨는 "사망자 대부분이 비슷한 나이대라서 나도 저기 있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에 더욱 애통하고 슬퍼서 찾아왔다"며 "나라가 국민 안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김부겸 전 총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기도 했다.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된 조문은 시민들이 차례로 국화 한 송이를 받아 헌화하고 묵념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20대 직장인 김진오씨는 "무엇보다 참담한 기분이 들었고,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 옆에서 노래 부르거나 술을 마신 사람들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세월호 때와 마음이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가 이번 참사에서 변을 당했다는 20대 남성 김모씨는 "친구는 창원으로 내려갔다고 해서 합동분향소로 왔다"며 "중간고사 끝나고 만나자고 했는데, 이렇게 변을 당했다"고 울먹였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이들도 분향소를 찾았다. A(37)씨는 "당시 CPR(심폐소생술)을 할 줄 아는 사람을 찾았는데 그걸 못한 게 가슴이 아프다"며 "그때 하지 못한 죄책감이 있어서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러 왔다"고 울먹였다.

 

이번 이태원 참사 희생자 가운데 2명은 미국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국에 거주하는 희생자 친구들이 합동분향소로 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합동분향소 옆에는 서울시 통합심리지원단이 이태원 사고 재난심리지원을 위한 현장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심리 상담을 받으러 온 한 남성은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고개를 숙인 채 오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0대 김모씨는 "SNS를 통해서 사망자들을 보게됐는데, 처음에는 추워서 담요를 덮어놨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며 "그런 잔상들이 남아있어서 심하진 않지만 상담을 받으러 왔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번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다음 달 5일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이태원 녹사평역 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는 24시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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