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4.12 (토)

  • 흐림동두천 13.5℃
  • 흐림강릉 16.0℃
  • 서울 13.3℃
  • 대전 17.4℃
  • 대구 14.4℃
  • 울산 12.8℃
  • 광주 12.7℃
  • 부산 13.6℃
  • 흐림고창 11.6℃
  • 제주 18.2℃
  • 흐림강화 6.0℃
  • 흐림보은 13.6℃
  • 흐림금산 14.9℃
  • 흐림강진군 14.1℃
  • 흐림경주시 13.4℃
  • 흐림거제 13.2℃
기상청 제공

문화

【책과사람】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가공한 그래픽 지도 <눈에 보이지 않는 지도책>

URL복사

세상을 읽는 데이터 지리학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지도 제작자이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지리 정보학 교수인 제임스 체셔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수석 디자이너 올리버 우버티가 함께 4년의 제작 과정을 거쳐 완성한 책이다. 단순히 장소를 나타내고 위치를 찾는 도구가 아닌 세계의 총체를 단번에 보여주는 지도책이다. 

 

 

지리, 지정학, 데이터 해석의 힘


이 책에 실린 지도는 우리 세계의 숨은 진실을 명확히 드러낸다. DNA 흔적으로 과거 인류의 이주 흐름을 쫓는가 하면, 휴대전화 신호로 오늘날 인구의 이주 흐름을 보여준다. 세계인의 국가별 행복과 불안 수치가 눈앞에 나타나고, 기후 온난화가 허리케인부터 메카 순례까지 어떻게 세상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지 드러낸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성과 이름을 도표화해 지리적으로 영향을 받은 작명 문화의 영역을 보여주기도 한다. 조감도처럼 멀리서, 때로는 줌 렌즈처럼 아주 가까이에서 패턴을 살핀다. 지도들은 각기 우리가 사는 이 지구를 독특한 방식과 낯선 각도로 그려낸다. 사람, 사물, 자연, 통신 등 세계의 모든 패턴을 데이터화해 지도에 펼쳐놓는 이 작업의 결과물들은 정교하고 엄밀할 뿐만 아니라 때로 웃음 짓게 할 만큼 방법론적으로 기발하고 재미있다. 그렇게 그려낸 특별한 지도들은 가려진 역사의 허상과 실상을 밝혀내기도 하고, 세계 곳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통찰력을 제공한다.


영상화된 자료와 시각화된 자료가 텍스트보다 더 눈을 끄는 이 시대에 시각 자료를 해석하는 힘 또한 중요해졌다. 시각 자료야말로 현혹되기 쉬운 정보이며, 빅데이터로 포장된 각종 수치들 또한 객관성이라는 미명하에 우리 눈을 가린다. 시각화된 자료와 지리학이 만났을 때,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이동의 흐름과 방향, 즉 세계의 움직임이다. 불법 고래잡이 어선의 항로는 어디이며 그들은 어디로 가는가? 각 나라의 이동 자율성을 보여주는 여권 파워는 어디가 가장 높을까? 데이터가 지도 위에 놓이면 우리는 한눈에 세계의 수치를 비교하고, 데이터의 패턴을 읽어내면서, 데이터가 가진 힘을 분간할 수 있다. 지도에 펼쳐진 이 세계의 움직임을 마주했을 때, 우리가 보는 세계는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낸다.

 

 

데이터 낙관주의가 놓친 곳들


지도와 데이터가 오랫동안 통치와 전쟁의 수단이었다면, 현대 사회에서는 정치인과 기업이 되어버렸다. 이제 그 주체가 바뀌어야 한다. 데이터 해독력은 현대 사회에서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데이터는 분명 세계를 ‘전부’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없다. 하지만 그 데이터가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가능하다. 이 책은 그동안 데이터 낙관주의가 조명하지 않은 세계의 힘없고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어느 때보다 목소리를 높여 시위하고 있는 인도 여성들의 세계, 미얀마의 위성 지도만이 드러낼 수 있는 난민들의 실태. 그들의 행동은 분명 유의미한 패턴을 만들며 지도 위에서 하나의 그림과도 같은 현상을 이루고 있다.


지도 기술이 발전하고, 데이터 분석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오히려 많은 것들을 놓치는 아이러니를 겪고 있다. 또한 데이터의 숫자가 ‘팩트’를 통해 ‘세계는 좋아지고 있다’는 방식으로 낙관주의를 논하곤 한다. 하지만 세계는 낙관주의만으로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으며,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그래프도 아니다. 노동시간 데이터를 성별과 유무급 노동의 데이터로 분석해 보면 불평등이 여전하고, 지구온난화는 빠른 속도로 위험 수준에 달하고 있다. 가난과 행복 지수가 비례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소득과 행복 지수는 유의미하게 비례한다. 커다란 데이터 속에서 숫자가 말하지 않는 것들을 이 책은 발굴해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부 "트럼프 상호관세 90일간 유예, 긍정적…미국에 특별대우 요청"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한다고 발표하면서 한국도 당분간은 전세계 국가들과 똑같이 10% 관세를 부과받아 한숨 돌리게 됐다.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발효됐던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힌 것에 "관세 협상을 지속해 우리 업계 영향을 최대한 줄일 여지가 확보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0%가 넘는 보복성 관세를 부과한 것에는 우리경제에 풍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또한 미국과 협상 타결까지는 지난한 과정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고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에도 25% 국별 관세를 부과한다는 발표가 있었던 만큼 대미수출 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한국에는 25% 관세를 책정했다. 관세는 이날 오전 0시1분부터 발효됐다. 그런데 오후 들어 돌연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한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삼성물산·중부고용노동청, 건설현장 안전 강화 위한 업무협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과 지난 9일 인천 연수구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 현장에서 건설현장 안전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협약을 통해 삼성물산과 중부고용노동청은 ▲드론을 활용한 건설장비 점검 ▲AI 기반 중장비 위험 알림 시스템 등 스마트 안전 기술을 발굴해 건설 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또 경영진이 건설 현장 점검 등 직접 안전 활동을 주도해 안전 문화가 확산하도록 하고, 회사와 근로자가 함께 참여하는 안전문화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임금 체불 방지와 근로자 권익 보호에도 상호 협력을 확대한다. 삼성물산은 건설 현장 안전 강화 정책에 발맞춰 건설 현장에 스마트 안전 기술을 적극 도입해 현장 안전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CEO·CSO(최고안전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이 올해 3개월간 30여회가 넘는 현장점검을 진행하는 등 안전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민길수 중부고용노동청장은 "삼성물산이 선제적으로 스마트 안전 기술을 도입하고 경영진 중심의 안전 활동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고용노동부와 삼성물산이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건설 현장 안전문화 확산과 건설업계 전체


문화

더보기
굿즈, 인디게임, 독립출판물까지... ‘캐릭터디자인페어 V.2’ 개막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다꾸빌리지가 주최·주관하는 ‘캐릭터디자인페어 V.2’가 오는 9월 20일(토)부터 21일(일)까지 이틀간 수원 메쎄에서 열린다. ‘캐릭터디자인페어’는 캐릭터와 디자인 전문 행사 기업 다꾸빌리지가 기획한 전시회로, 경력이나 인기와 상관없이 모든 창작자가 사랑받을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일러스트와 캐릭터를 비롯해 공예품, 독립출판물, 인디게임 등 다양한 1차 창작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1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캐릭터디자인페어’에는 개인 작가 및 기업 250팀과 약 6000명의 관람객이 함께했다. 다른 행사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창적인 작품들이 다수 전시됐으며, 첫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한 신인 작가들의 높은 비중은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캐릭터디자인페어 V.2’는 굿즈 판매에 초점을 맞췄던 1회차 행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독립출판물과 인디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1차 창작물을 폭넓게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유명 일러스트레이터가 직접 진행하는 강연과 더불어 제조, 유통 등 관련 업계 전문가들이 방문객과 소통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인디 밴드 공연, 중소 애니메이션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한덕수 총리는 구국의 결단으로 대통령 선거에 나서야 한다.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후 12월14일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이 청구되고 1월19일 윤 전 대통령이 구속까지 되었으나 3월7일 대통령 구속취소 후 석방, 3월24일 한덕수 총리 탄핵심판 기각(5기각, 2각하, 1인용)이 선고되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은 기각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더욱이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늦어지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은 기각이 거의 확실시해 보인다는 것이 보수측(국민의 힘) 관측이었고, 실제로 윤 전 대통령도 거의 기각이 확실시된다고 믿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3월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9일 대표직 사퇴)의 공직선거법 2심 무죄, 4월4일 윤 전 대통령이 탄핵인용(8대0)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되면서 보수(국민의힘)은 폭망했고, 분위기는 완전 ‘이재명 대통령 확실’이라는 쪽으로 기울게 되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전에도 그랬지만 특히 파면 후 실시된 대통령 적임자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전 대표는 압도적 1위를 하며, 보수 후보자 10여명의 지지율을 합쳐도 이재명 한 사람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이렇지만 대부분의 중도우익, 보수진영 관계자, 심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