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서울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이태원 참사를 빗댄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7일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은마아파트 외벽에 '이태원 참사사고 은마에서 또 터진다'는 문구의 현수막이 게시됐다.

해당 현수막은 은마아파트 지하를 관통할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을 반대하는 취지로 작성됐다.
GTX-C는 경기 수원과 양주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GTX-C가 아파트 단지 지하를 관통할 경우 지반 붕괴 등 안정성 우려가 커진다며 우회를 주장하고 있다.
실제 현수막에는 GTX-C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을 겨냥해 "현대그룹 명심해라, GTX-C 은마관통 결사반대"라는 문구도 명시됐다.
그러나 은마아파트가 GTX-C노선 우회를 주장하면서 '이태원 참사'를 빗댄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도가 지나치다"는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주민들의 불안감은 이해하지만 도가 지나치다", "참사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너무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공감 능력 제로"라고 지적했고, 또다른 누리꾼은 "어떠한 이유라도 참사를 이용하는 듯한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안전 불감증으로 또다시 대형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의 표현으로 보인다", "주민들을 비난하기보다는 안전에 실제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은마아파트 측은 이 같은 논란이 일자 현수막을 게시한 지 두 시간 만에 철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