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2022년은 계속된 팬데믹에 지쳐가던 세계가 올해는 코로나19를 종식시키겠다며 희망에 부풀어 시작했다. 러시아가 2월 전격 감행한 우크라이나 침공은 이런 기대를 짓밟았다. 미국 우선주의가 강화되고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에 세계경제는 휘청였다.
격랑이 휘몰아친 2022년 국제 10대 뉴스를 정리하며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굵직한 사건을 되새겨 본다. <편집자 주>
1.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우크라이나는 유럽이 되길 원했다. 러시아는 자국을 방어하는 서쪽 방벽 우크라이나가 서구와 함께 하는 걸 용납 못했다. 2022년 2월 24일 푸틴 대통령은 ‘특별 군사작전’ 개시명령을 내린다.
일방적으로 러시아 승리로 끝날 줄 알았던 전쟁은 지금까지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양국은 치고 받았고 ‘세계의 곡창’ 우크라이나가 파괴되며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은 각국의 경제 발목을 잡았다. 이 전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2. 미 연준 금리인상... 고래 기침에 국내 부동산 ‘휘청’
미 연방준비제도가 성큼성큼 금리인상을 감행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자이언트 스텝’에 연초 (기준금리 상단) 0.23%이던 금리는 현재 4.5%까지 올랐다. 금리인상 여파는 국내에까지 미쳤다.
한국은행도 이에 대해 적극 대응 금리인상을 감행하며 그 파장은 국내 부동산으로 확산했다. 지난 9월 발생한 김진태 강원지사가 레고랜드 관련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 발표는 ‘자금경색’을 가속시키며 가뜩이나 힘든 건설경기를 더욱 경색시켰다.
3. 미 중간선거 민주당 선전...‘바이든 웃고 트럼프 지고’
11월에 치뤄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했다.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51석으로 과반을 넘었으며 하원 435석 가운데 213석 (공화당 222석)을 확보했다. 투표 전 예상은 공화당 압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공화당 후보들이 여론조사에 앞서며 차기 대선에 트럼프 승리가 점쳐졌으나, 민주당 약진으로 불투명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선거로 국정동력을 얻었다는 평이다.
4. 미-중 반도체 전쟁... ‘칩4 참여 한국’
세계 패권을 향한 미중 ‘신냉전’이 뜨겁다. 트럼프 시절부터 시작된 중국견제에 바이든 대통령이 엑셀레이터를 밟았다. 이제 전장은 반도체다. 2022년 미국은 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 ‘칩4(한국·미국·일본·대만)’를 추진한다. 중국 반도체산업을 칩4로 봉쇄한다는 전략. 현재 우리나라도 참여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맹렬하게 성장하는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견제와 수출액 4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 포기 사이에서 순간의 선택이 대한민국 먹거리를 좌우한다.
5. 중국 시황제 취임...3인임 시작한 시진핑
지난 10월 22일 중국공산당 제 20차 당대회가 시작하며 전 세계는 중국을 주시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 공산당에서 내려오던 국가주석 2연임 원칙을 깨고 3연임을 강행, 자신을 마오쩌둥 반열에 올렸다. 이어 최고지도부마저 다른 계파를 모두 배제한 측근 인사로 ‘시황제’로 등극했다. 신냉전 국제질서에서 시진핑은 새롭게 지도력을 검증받는다. 제로코로나 이후 중국경제의 어두운 전망과 함께 향후 중국이 걸어갈 길이 주목받고 있다.
6. 아베 암살...재무장 시동 건 일본
지난 7월 8일.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원 유세에 나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피습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은 야마가미 데쓰야. 일본 우익의 정점 아베 사망에 열도는 물론 전세계가 경악했다.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전재산을 통일교에 헌납 자신이 불행해진 것이 범행동기라 진술했다. 시선은 통일교로 쏠리며 일본 내 혐한과 우익세력의 ‘군사력 재무장’ 목소리에 힘을 실어줬다. 11월 말로 예정됐던 야마가미의 정신감정과 수사결과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7. 일본 방위백서 ‘반격능력’ 명시...평화헌법 개정 촉각
일본 방위성이 올해 ‘방위백서’에 반격능력을 명시했다. 또한 방위비 증액을 언급했다. 이 백서에는 독도영유권 주장도 담겼다. 일본 정부는 각의를 통해 이를 승인했다. 명분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 백서는 중국의 대만침공시나리오도 담았다. 한미일 군사동맹이 강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중심축이 다시 일본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아베 전 총리 암살에 이어 급격한 군사화와 우경화가 이뤄지는 가운데, 일본 정계는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 헌법 개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8. 얼어붙은 한반도...전 세계 기후위기 확산
한반도가 얼어붙었다. 체감기온 -22도. 지구온난화로 북극주변을 빠르고 좁게 도는 제트기류가 중위권 지역을 덮치는 현상이 발생한 탓이다. 대한민국은 물론 미국 캐나다도 이상 한파로 경보가 내렸다. 북극 해빙 규모는 최근 몇 년보다는 높았는데 장기 평균보다 훨씬 낮았다. 북극의 해빙은 잠자던 기원전 바이러스 창궐과 저지대 침수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유일한 대안으로 ‘전 세계적 온실가스 감축’을 주장한다.
9. 이란 반정부 시위...이슬람에 봄은 오는가?
9월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느슨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구금 후 사망했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히잡시위’를 전개해 이란 정국은 현재 소용돌이 한복판이다. 1979년 팔레비 왕조를 혁명으로 축출한 이란 시민들이 또 다시 강경 이슬람 세력을 몰아낼지도 관건. 이란 정부는 시위자들에 대한 사형과 무력진압으로 맞서고 있다. 이란 시민들이 혁명에 성공할 경우 이슬람 지역에 다시 민주화 혁명이 연쇄적으로 일어날지 국제사회는 중동을 주시하고 있다.
10. 사막에서 열린 빅이벤트 ‘카타르월드컵’
한겨울에 월드컵이 열렸다. 통상 유럽 시즌에 맞춰 7~9월 사이에 열리던 월드컵이 이번엔 11월에 개최됐다.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는 카타르는 경기장에 에어콘을 설치했다. 개최 비용만 280조로 역대 최고로 많은 비용을 투자한 대회다. 우승은 아르헨티나. ‘축구의 신’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역대 최고 결승전으로 불리는 프랑스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한다. 한국도 손홍민의 부상투혼과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가 세계에 통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