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윤철 기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우동식, 이하 수과원)이 13일부터 5일간 흑범고래와 큰돌고래에 대한 해부 조사를 실시한다.
흑범고래와 큰돌고래는 지난 2021년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과 함께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바 있다.
이번에 해부하는 흑범고래와 큰돌고래는 지난해 동해 및 남해상에서 각각 폐사체로 발견되었으며, 이들 종은 그간 바다에서 혼획되는 경우가 드물어 해양경찰의 조사 후 연구 목적으로 수과원 고래연구센터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인계되었다.
이번 해부 조사는 수과원 고래연구센터가 주관하고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비롯하여 ‘해양포유류 보존의학 네트워크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공동조사로 진행되며, 지난해 하반기 준공된 수과원 고래연구센터 복합연구동의 장비와 시설을 활용해, 고래류 혼획시 보이는 흔적(그물, 줄 자국, 혈관 내 공기 색전, 피하 출혈 등)과 생태학적 특성(먹이생물, 연령 및 번식 생리 등), 기생충 감염 실태와 유전적 특성, 환경 영향 등 다양한 학술적 연구가 병행될 계획이다.
특히 흑범고래는 체장 4m, 추산 무게 600kg이 넘는 크기로, 해부가 완료되면 그 골격은 건조표본으로 제작하여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보존·전시되고, 그 외 파생 시료는 해양포유류 기탁등록보존기관인 고래연구센터에서 관리하며 다양한 관련 연구에 활용될 계획이다.
수과원 고래연구센터에서는 2016년부터 매년 1~2차례 해양포유류 해부학 교실을 개설하여 전국 관련 학과 학부 및 대학원생에게 해양포유류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도출된 결과들은 국외 우수학술지에 논문 게재하는 등 연구 발전과 저변을 확대하였다.
최석관 수과원 고래연구센터장은 “해양보호생물의 신규지정과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라며 “이번에는 그간 접하기 힘들었던 고래류의 해부 조사가 되는 드문 기회로, 이번 조사를 통해 폐사원인은 물론 생물학적 및 생태학적 특성을 밝혀, 보다 나은 해양포유류 연구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