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브라질 남부 상파울루 주에서 역대급 폭우가 내려 사망자가 44명으로 늘어나는 등 피해 상황이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상파울루 주 당국은 성명을 통해 800여명이 집을 잃고, 173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수색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실종자는 30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실종자 수색의 대부분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견된 상세바스티아오에 집중되고 있다.
상파울루주 주지사는 이날 상세바스티아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군인들이 수색·구조 활동에 투입됐으며, 오는 23일부터 해군이 구호 활동을 돕기 위해 최대 300개의 병상을 갖춘 병원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파울루 주 당국은 음식, 물, 위생 키트를 포함한 약 7.5톤의 구호 물품이 피해자들에게 분배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진흙을 퍼 내고 도로를 정리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리우데자네이루 주와 상파울루의 항구도시 산토스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일부는 여전히 산사태로 막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르티가와 상파울루 내륙을 연결하는 또 다른 도로도 여전히 완전히 봉쇄된 채 남아 있다.
앞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20일 폭우 피해 지역을 방문, 산허리 지역 거주자들에게 더 안전한 지역으로 이주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주말 약 24시간 동안 상세바스티아오 지역의 강수량은 600㎜를 넘어섰다. 브라질에서 단기간에 내린 폭우 중 가장 많은 양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687㎜의 강수량이 집계됐다.
이번 폭우로 많은 피해를 입은 상파울루 주 북부 해안은 대도시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카니발을 피하고 싶어 하는 부유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