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칠기와 현대미술이 서울 한 공간에서 만났다.
나전칠기는 목기의 바탕을 소재로 나전을 가공하여 부착하여 칠을 한 공예품을 말한다. 고유어로는 자개박이라고도 하며, 널리 대모(玳瑁), 호박(琥珀), 상아(象牙), 보석 등의 소재로 이용하는 것도 포함하고 있는데 이런 우리의 고유한 전통기술이며 예술이 현대미술과의 부조화이면서도 조화로운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유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그림하나 가구하나 <감성적 공감-나전칠기와 현대미술의 만남>’전은 전통가구와 현대미술이 함께 하는 인테리어 제안전으로 생활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전통과 현대 예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젊은 작가들의 참신한 발상의 작품들로 구성되며 나은크라프트의 가구와 소품들은 전통옻칠가구와 나전칠기가구들로 안방가구와 거실가구들로 나뉘어 미술품을 함께 공간배치 시킴으로써 가구와 그림이 함께하는 생활의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또한 현대적 공간에서 현재 가장 활발한 창작활동중인 작가 6인의 그림과 함께 옛 것을 지키자는 의미로 나전칠기 가구들과의 재배치가 얼마나 잘 어우러지는가에 초점을 맞춘 전시로 전시공간은 안방, 거실과 주방의 공간과 함께 다실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고가구에서부터 화사하고 세련미 넘치는 현대가구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즐거움을 더하여, 젊은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생활 속에 조화시킴으로써 평범한 일상 속에 스며있는 전통과 현대의 자연스러운 공간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현대미술과 전통가구와의 색다른 결합은 과거의 회고적인 가치를 찾아내는 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미적 본질을 찾아내고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옛것 속에 배어있는 현대미술의 미적 흐름을 발굴해 내고자 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예로부터 삼베를 발라 옻칠을 하는 것은 건칠(乾漆)이라 하는데, 나무에 삼베를 바름으로 해서 나무가 뒤틀리거나 휘는 것을 방지해주고, 가구를 사용하다 생기는 흡집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옻칠가구는 100% 자연소재인 옻을 사용함으로써 현대 산업화된 가구에서 주로 쓰는 화학도료 등의 마감재에서 느끼는 인공적인 냄새와 표면 질감과는 달리 원래 나무가 가지고 있는 천연의 향과 결을 느낄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제품이다.
옻칠은 건조과정에서 적당양의 수분을 필요로 하는데 이는 건조 뒤에도 습기를 가지고 있어 스스로 습도조절을 하며 목가구 내부가 숨을 쉬는 효과를 주고 있다. 또 옻칠은 흡착력이 강해 칠이 나무에 스며들어 잘 벗겨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로부터 옻칠은 색상이 아름답고 내구성, 내습성, 내산성이 좋아 항균성이 뛰어나고 습기와 오염에 강하여 가구, 식기 등 생활용품에 사용되어 왔으며 목기(木器)에 나전(螺鈿)을 놓아 만든 나전칠기(螺鈿漆器)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리의 자랑이다.
나전칠기를 현대화에 앞장을 서온 장현자(52) 씨는 23세부터 지금까지 작품을 만들고 있으며 세계 보급화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나은크라프트의 대표이기도 한 장 씨는 가구를 제작할 때 전통적인 방법에 현대생활에 맞는 현대적인 디자인을 접목시킨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주방소품인 수저부터, 주방의 식탁, 찬장, 안방의 의걸이장, 이층농과 삼층장, 반닫이와 머릿장, 거실의 테이블과 TV장, 관복함과 혼수함에 이르기까지 생활 깊숙이 필요한 가구들을 폭넓게 갖춤으로써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가구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0일까지 유아트스페이스에 열린다.
[서울] (05510)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11 (신천동) 한신빌딩 10층 |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창간발행인 겸 편집인 회장 강신한 | 대표 박성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지원 l 등록번호 : 서울 아,00280 | 등록일 : 2006-11-3 | 발행일 : 2006-11-3
Copyright ⓒ 1989 - 2025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sisa-news.com for more information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