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름(크림)반도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의 한 석유저장고에서 드론 습격을 받은 뒤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가 임명한 흑해 반도의 항구도시 세바스토폴 시의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에 관련 화재 영상과 사진을 올렸다.
라즈보자예프 시장은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한 드론이 우크라이나산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는 2014년에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름반도를 합병했는데, 이는 세계 대부분이 불법이라고 생각하는 조치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순항미사일 20여 발과 드론 2대로 공격해 최소 23명이 사망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두 발의 미사일이 아파트 건물을 강타했을 때 희생자들의 거의 대부분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세 명의 아이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라즈보자예프 시장은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세바스토폴 시내의 연료 공급에도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바스토폴 시는 특히 최근 몇 주 동안 드론에 의한 공격 시도를 정기적으로 받아왔다.
이번 주 초 라즈보자예프 시장은 러시아군이 항구에 대한 공격을 시도한 우크라이나군의 해상 드론을 파괴했고, 또 다른 드론이 폭발해 여러 아파트 건물의 유리창이 깨졌지만 다른 피해는 입히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석유저장고 화재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전 크름반도에 대한 공격 이후, 우크라이나는 통상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책임을 주장하는 것에 그쳤지만, 러시아의 침략에 대응하여 어떠한 목표물도 타격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