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검사와 스폰서' 방송 이후 검찰에 매머드급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사태 수습을 위해 21일 오전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했지만 방송에서 실명이 거론된 한승철 대검 감찰부장은 이 자리에 반드시 참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2일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한 시간 넘게 진행됐으며, 일부 간부들은 "악의적인 보도로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내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사태가 심각하다는 의견에는 이견이 없었다.
이어 <중앙일보>는 '한 검찰 간부가 "박기준 부산지검장이 금방 탄로 날 거짓말을 하고 취재진에 폭언을 한 것으로 비쳐지면서 화를 자초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PD수첩 방송에서 박 지검장은 스폰서 정씨와 "자주 만난적이 없다"고 말했고, 여종업원이 있는 곳에도 가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문건 내용 확인을 재차 요구하는 PD에게 폭언을 하기도 했다. 박 지검장은 PD와의 통화에서 "다른 사람을 통해 당신한테 경고했을 거야. 그러니까 뻥긋해서 쓸데없는 게 나가면 내가 형사적인 조치도 할 것이고, 민사적으로도 다 조치가 될거다"고 강조하고, "내가 당신한테 답변할 이유가 뭐 있어? 당신이 뭔데? 아니, 네가 뭔데? 네가 무슨 PD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박 지검장의 이 같은 폭언에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하게 돌아가자 박 지검장도 자세를 낮춘 모양새다.
박 지검장은 지난 21일 평소와는 달리 지하 주차장에서 곧바로 집무실로 올라갔고, 이후 직원들을 동원해 기자들의 출입을 전면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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