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15일 오후 4시 20분 ‘5·18 민중항쟁 30주년 기념 전국노동자대회’를 광주광역시 옛전남도청 분수대 앞에서 열었다.
특히 이번 노동자대회에는 정부의 공무원노조의 탄압을 강력하게 항의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항의표시로 참가자들은 고양이 가면을 썼다.
이번 대회에는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지역본부, 산별연맹 대표자와 조합원들, 한국진보연대, 통일광장, 범민련 서울본부,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 광주교육감 시민후보와 연대단체 성원들이 참가했다.
이날 노동자대회에서 김영훈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광주성지 금남로에서 오월정신을 기리고 임박한 MB와의 투쟁을 결의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 이곳에 왔다”고 말하고 “광주항쟁 후 한 세대가 지나 지금 민주주의는 유린되고, 남북관계는 파탄나고, 민생경제는 도탄에 빠졌고 800만 비정규직노동자가 거리를 헤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쌍용차 특공경찰을 진압이 공수부대가 다르지 않듯이 전두환 살인정권과 이명박 정권이 다르지 않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월정신”이라면서 “민주노총은 선봉에 나서 민주시민과 손잡고 6월 선거에서 MB를 심판하고 6월 총파업총력투쟁으로 반역의 세월 물러설 수 없는 한판투쟁, 피할 수 없는 총력투쟁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들은 오늘 이곳 현장에 350명 현장채증반을 풀어 곳곳에서 공무원들을 가려내 해고징계하겠다고 한다”면서 “총칼을 들지 않았을 뿐 30년 전 국가폭력과 같은 짓을 자행하는 자들이 찍을 게 있다면 나를 찍으라”고 호통쳤다.
양성윤 위원장은 또 “국민의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공무원노조를 살리기 위해 국민 여러분이 목소리를 높여주고 6월2일 투표장으로 달려가시라”고 당부하고 “저는 죽을 각오로 싸워 공무원들 권리를 되찾고 후퇴한 노동기본권을 찾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점기 진보연대광주전남본부 상임대표는 “괴물정부 이명박 정부를 향해 분노하자”면서 “6.2 지자체 선거 민주진영 단결과 통합을 이끌어낸 것은 공무원노조”라고 지적하고 “천안함 사태 해결과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조사를 실시하고 이명박-한나라당 심판을 성사시키자”고 제안했다.
국제공공노련 부회장이며 일본 공무원노조인 자치 집행위원장이기도 한 도쿠나가 히데키 국제공공노련 부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국제기준과 노동기본권이 뭔지, 공공서비스가 뭔지, 기본적 인권이 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그의 머리 속에는 시장권리주의정책에 바탕한 기업성장과 경제발전만 들어 있다”고 비난했다.
도쿠나가 부회장은 “그는 노동자가 사용자나 주주를 위해 일하고, 공무원은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 존재로 인식한다”면서 “올 11월 서울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서 이명박이 의자을 맡는다는데 국제노동기준도 지키지 않는 그는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또 “일본 공무원노조는 한국 공무원노조가 등록을 인정받고 노동기본권을 모두 탈환할 때까지 연대하고 투쟁할 것을 맹세한다”고 역설했다.
도쿠나가 히데키 국제공공노련 부회장 등은 공무원노조 양성윤 위원장에게 50만엔의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대회 전 경찰과 행안부 지시를 받고 채증을 벌이는 이들에 대해 수 차례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금남로 현장에서는 많은 채증조가 활보하며 사찰을 일삼고 있다.
5.18민중항쟁 정신을 기리기 위한 노동자대회에 참석하려는 공무원노동자들을 행안부가 사찰하고 나섰다. 대회를 앞둔 오후 4시 현재 금남로 주변 건물 옥상에 숨어 사진촬영을 하는 자들이 적발되고 있다. 현장 곳곳에서 대회 참가자들과 채증조가 마찰을 빚었다.
이날 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5.18 광주민중항쟁 30주년을 맞아 민주화를 갈망하며 군부독재에 맞서 산화한 열사들 앞에서, 민중을 억압 착취하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맞서 전면적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6월 2일 민주노총 80만 조합원의 철저한 계급투표 조직과 노동자 농민 빈민 88만원 세대인 20대 청년들의 연대 힘으로 반노동 반민주 반평화 정권인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민중의 새 희망을 열어나갈 것”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