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차범근 감독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원 삼성을 6월6일 리그 컵대회까지만 이끌고 쉬기로 결정했다"면서 사퇴 결심을 발표했다.
차 감독은 "감독이란 직업은 자신의 에너지를 팀과 선수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언제부터인지 내가 이 일을 습관적으로, 타성에 젖어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주 했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지금처럼 끌고갈까 하는 유혹도 없지 않았지만 무책임하고 정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솔직한 속내를 밝힌 차범근 감독은 "너무 지쳐있고 그런 가운데 열정도 많이 식었다. 재충전이 필요한 만큼 일단은 쉬겠다"고 밝혔다.
이어 2010 남아공월드컵 기간 SBS 축구해설 계획에 대해서도 "해설은 감독과 마찬가지로 고도의 집중력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면서 "SBS의 제안은 감사하지만, 지금 상태에서는 중계할 자신이 없고 스스로도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단 차 감독은 남아공월드컵 기간에 직접 현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할 계획은 갖고 있음을 밝혔다.
차 감독은 "내가 가진 경험들을 선수들을 통해 끌어내고 내가 생각했던 축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즐거움이 있었다"면서 "여러 번의 우승을 결과로 얻는 등 수원에서의 좋은 추억들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재충전 후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차 감독은 "언제가 에너지가 비축되면 몸이 근질근질할 거고, 그때가 되면 지금 못한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나아가 세계 클럽 챔피언에 꼭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부터 수원의 지휘봉을 잡았던 차 감독은 이로써 일곱 시즌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다. 차 감독의 계약기간은 2011년까지였다.
차 감독은 수원을 맡은 동안 정규리그에서 두 차례(2004년, 2008년) 우승을 들어올린 것을 비롯해 컵대회(2005년, 2008년) 와 FA컵(2009년) 등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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