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금리인하 횟수 전망을 연내 1회로 축소했다. 특히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뉴욕증시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코스피 역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12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1차례 내릴 것이라고 전망하며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1회로 낮췄다. 이날 연준 결정은 기존 입장 대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로 바뀐 것이다.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를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현재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 이후 7회 연속 금리 동결이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점도표(금리 전망표)를 통해 올해말 기준금리 수준(중간값)을 4.75~5.00%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 19명의 연준 위원 가운데 과반 이상이 올해 한 차례 인하를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위원 가운데 8명은 2차례 금리인하에 무게를 뒀지만, 7명이 1차례(25bp), 4명의 위원은 전혀 인하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
시장에서도 연준 FOMC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최근 몇 달 간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완만한 추가 진전을 확인하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예상보다 오랫동안 높은 고금리를 유지하며 매파적 입장을 관측했다.
이날 FOMC 정책회의 결과 발표 몇 시간 전에 공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둔화됐고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고 밝혔는데 전월 상승률(3.4%)보다 낮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 상승률도 전월대비 0.2%, 전년 대비 3.4%로 각각 시장 전망치(0.3%, 3.5%)를 약간 밑돌았다.
안도감에 시장은 반색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다.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5.71포인트(0.85%) 오른 5421.0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가 5400선을 넘어 마감한 것은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264.89포인트(1.53%) 오른 1만7608.44에 마감, 종가 기준 사상 최고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21포인트(-0.09%) 내린 3만8712.21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리 역시 강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의 신고가 경신은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로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강한 기대감은 최근 박스 상단인 2760~2780선 돌파 기회를 엿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FOMC는 7월과 9월, 11월, 12월 모두 네 차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