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란이 최근 우라늄 농축시설을 확장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발표했다.
13일(현지시각) 이란 IRNA 등에 따르면 IAEA는 보고서에서 이란이 중부 포르도 핵시설의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추가로 설치 중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9~10일 IAEA에 향후 3~4주 내 원심분리기 174기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일부는 이미 설치가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치는 IAEA 이사회가 최근 이란에 IAEA와 협력을 강화하고 사찰단 입국 금지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나왔다.
영국·프랑스·독일이 발의한 결의안으로, 미국은 반대했다가 이후 지지로 입장을 돌렸다. 러시아와 중국은 반대했다.
이란은 2015년 체결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우라늄을 순도 3.67%까지만 농축할 수 있다. 비축량도 약 300㎏까지만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 합의를 폐기하면서 이란도 60%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늘려왔다.
IAEA는 지난달 기준 60%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이 3개월 전 20.6㎏에서 142.1㎏으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었다.
다만 이란의 이번 움직임은 예상했던 것보다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일각에선 이란이 오는 28일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실시한 뒤 새 정부가 출범하면 핵 프로그램 관련 중대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은 즉각 규탄에 나섰다.
미 국무부는 매슈 밀러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 "평화 목적이 없는 방식으로 핵 프로그램을 계속 확장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며 "이란이 이러한 계획을 실행한다면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법적 구속력 있는 안전조치 의무를 완전히 이행하기 위해 지체 없이 IAEA와 협력해야 한다"며 "우린 파트너 및 동맹국들과 긴밀히 공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란의 비협조가 계속되면 압박을 강화할 준비도 돼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