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발표했던 깜짝놀랄 빅카드 홍석현 주미대사가 여권의 숨은 빅카드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북핵문제와 관련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 수석과 6자회담 가능성을 타진한데 이어 청와대는 같은날인 5월24일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일정을 밝혀 긴박감을 더했다.
노대통령 방미 뒤엔 홍 주미대사의 순발력있는 대미외교(?)
노 대통령이 6월 10일(한국시간)부터 1박3일간 부시 미 대통령과 실무 정상회담을 갖게 된데는 보이지 않는 홍 주미대사의 역할이 한 몫을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미 스텐포드대에서 수학했던 홍 대사는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한때 동대학 부총장으로 재직한 인연 등으로 미국내 무시못할(?) 원군을 갖게됐고 결국 이번 1박3일간의 짧은 정상회담 성사에도 한 몫을 해냈다는 것.
주미대사 부임후 최근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가진 첫 공식연설을 통해 한국의 386세대가 갖는 이유있는 반미감정과 주한미군의 여중생 사망사건을 언급했던 홍 대사(본지 5월15일자 커버스토리 보도)는 사실 지난 연말 주미대사로 내정될 때부터 ‘대미와 국내를 아우를 다목적 카 드’로 언론에 주목된 바 있다.
청와대 비서실을 통해서도 깜짝놀랄 빅카드로 언급됐던 홍 대사는 청와대 설명대로면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신문협회 회장직을 수행, 국제적 명성을 지니고 있음은 물론 미국에서 석박사를 습득, 미국사회를 잘 아는 인물이자 미국 지식층 사회에서 영어에 능통한 한국의 유력언론인으로 인식돼 온 인물.
여권의 깜짝놀랄 빅카드 후보설 ‘모락 모락’
한편 4·30재보궐선거 이후 한나라당이 박근혜 대표체제로 ‘헤쳐모여’를 마친데 반해 김근태 장관 조기 당 복귀설 등 여권이 공공연한 대선주자들의 행보로 술렁거리자 홍 주미대사의 이같은 다목적 임무완수에 모아지는 시선역시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태.
오는 200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내 언론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열린우리당내 정동영,김근태 장관 등 유력 대선후보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처럼 청와대의 다목적 카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홍 대사에 대해 사실상 고 건 전 총리와 함께 야당후보에 대적할 여권의 실질적인 대권후보’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몰패를 면치 못했던 4·30재보궐 선거,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 역시 충청권의 전폭적인 여당지지 가능성은 점쳐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과연 2007년 대선주자로 어떤 깜짝놀랄 빅카드를 구상하는지 여부가 점점 궁금증을 더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