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4대강 사업을 강행한다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에 나와 “국민 70%이상이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며 “싸우지 않고 대화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대통령이 빨리 국민의 뜻을 따라서 4대강 사업을 치수사업으로 조정을 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국면전환용으로 개헌, 지방 행정구역 개편,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편을 들고 나올 것이고, 그러면 일거에 국민과 정치권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면서 “최소한 6월에는 일자리, 민생국회가 되어야하는데 정치적 문제로 소용돌이친다고 하면 정치권은 국민들로부터 더 멀어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도 개헌에 찬성하는 의원도 많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좀 충분하게 이야기를 해서 이런 것을 논의를 해야한다”며 “국면전환용으로 몰아붙이면 결코 민심을 잘못 읽고 있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개헌문제 대해서는 “대통령 임기 초기에 했어야 됐다”며 “정략적·국면전환용으로 생각할 게 아니라 차분하게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천안함 문제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이명박 정부의 무능한 안보, 책임 의식이 없는 것이 드러났다”며 “감사원 감사를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가 군사기밀 운운하면서 수박 겉핥기식으로 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부실한 감사원 감사에도 군이 허위보고를 하고 사후날조를 하는 등 엄청난 사건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군 통수권자인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국방장관의 해임, 그리고 합참 해군 참모총장 등 군 지휘관 등 반드시 수사를 해서 군법회의에 회부를 해야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천안함 관련 대북제대에 대해 “이 대통령은 무능한 안보에서 이제 실패한 외교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 “세계의 관심은 북한 핵문제 해결이기 때문에 천안함은 천안함대로, 6자 회담은 6자 회담대로, 분리 대응하는 등 투트랙으로 나가야 된다”고 설명했다.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해서는 “국민설득이 필요하지 수신료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골재 채취업을 하지 못하게 된 70대 사업자가 정부의 사업 강행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구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5시쯤 남구 대명동 모 골재 채취업체 대표 A(72)씨가 사무실에서 농약을 마시고 신음 중인 것을 친구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틀만에 숨졌다.
발견 당시 사무실에는 “이렇게 무자비하게 보상금 한 푼 없이 내쫓는 식으로 기업을 버리는 나라 살림이 또 있느냐”며 “앞으로 반성하기 바란다”고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내용의 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가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대구 달성군 옥포면 낙동강변에서 20여년간 골재 채취업을 하다 4대강 사업으로 더 이상 골재 채취를 할 수 없게 되자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