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이번 7·28 재보선에 출마할 후보들을 충북 충주를 제외하고 대부분 확정했다.
민주당은 9일 오전 당무위원회를 열고 서울 은평을에 장상 최고위원, 인천 계양갑 김희갑 전 총리실 정무수석, 광주 남구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 강원도 원주 박우순 변호사,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배우 최종원,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정만호 전 청와대 비서관, 충남 천안을 박완주 지역위원장을 후보자로 인준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충북 충주의 경우 미결정 상태로 추후 당무위원회 개최가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최고위원회에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다.
현재 박상규 전 의원, 정기영 전 시당위원장, 이종배 전 행정부지사 등이 경합하고 있으나 박 전 의원의 ‘철새 전력’ 논란이 떠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당무위원회 산하에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에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을 선임했다. 준비위원회는 위원 수를 25인 이내로 늘리고, 부위원장 및 총괄본부장·위원은 최고위원회가 위원장과 협의하여 선임하도록 위임했다.
전당대회는 추석연휴를 피해 9월 12일 이전에 개최하는 것으로 하고 당헌당규 개정 등 모든 쇄신논의도 준비위원회에서 진행하도록 했다.
한편, 민주당은 서울 은평을 공천에 신경민 MBC 선임기자를 외부영입 인사로 많은 공을 들였으마 신 선임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은평을 재보선은 생각지 않기로 했다”며 “다가오는 정년 뒤 여러 가능성을 찾는 것이 그간 멘트의 정신에 충실한, 저다운 행보로 보인다”고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선임기자는 “MBC 등 박제된 언론 현실과 저에 대한 정권핍박을 현실 정치에서 고쳐보란 권유도 있었지만 분란은 잦아들지 않고 최소 기본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출마자 국가권익위원회 이재오 전 위원장과 장 최고위원과의 7% 포인트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현재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당들이 야권연대를 요구하고 있어 민주당도 딜레마에 빠지는 형국이 됐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오전 야권연대 관련 당 최고위원회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는 “국민들은 이번 재보선에서도 야권연대를 통한 이명박 정권 심판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야권연대를 이뤄야됨을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는 “현재 야권연대 논의가 파행을 맞고 지지부진한 상태의 원인은 민주당에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며 민주당에 대해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은 민주당을 지지한 것이 아니라 야권연대 지지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는 “또다시 기득권에 연연해하면서 야권연대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한다면 제2의 MB심판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다시 한번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서 야권연대 불씨를 꺼뜨리지 말고 새 희망으로 야권연대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국민참여당 양순필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민주당은 국민의 힘을 믿지 못하고, 자기 당 후보들을 폄훼하고, 다른 야당들을 무시하며 오로지 특정인의 유명세를 이용해 선거를 치르겠다며 영입에만 매달렸다”며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재보선이 실시되는 8곳 전체를 놓고, 당 대 당 정치협상을 열어 일괄적으로 야권 연대를 타결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양 대변인은 “야권이 연대해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이 힘을 합치면 8곳 모두에서 반드시 한나라당에 압승을 거둘 수 있다”며 “민주당은 이명박 독재 정권을 반대하는 국민의 힘을 믿고, 재보선 승리 전략을 야권 연대에서 찾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