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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창간 22주년> "활기차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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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창간둥이 89년생이 말하는 세상살이

<시사뉴스>는 창간  22주년을 맞아 창간둥이인 89년생을 찾아 현실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기회로 엿보려고 한다.

 

기자가 찾아간 곳은 인천광역시 남구 용현동 한 아파트.

저녁 6시인데 김혜림 양은 출근준비를 하고 있다. 집을 나와 바삐 발걸음을 옮긴다. 혜림 양은이 일하는 곳은 일반직장이 아닌 집 근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혜림 양은 2008년에 인천전문대에 입학해 1년을 다닌 뒤 현재 휴학중에 있다. 보통 휴학을 하면 공부를 한다던가 해외연수 등을 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고 하지만 혜림 양은 일을 하고 있다. 휴학한 이유를 물어보니 “등록금요....”하며 말끝을 흐렸다. 역시 등록금이 문제였다. 등록금 1천만원 시대에 살고 있는 학생은 등록금이야기 나오면 절레절레 머리를 흔든다고 말했다.

등록금과 청년실업

혜림 양도 여느 학생과 같이 대학등록금 문제와 청년실업 문제에 체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

“학교에 가서 강의실이나 도서관에서 공부만 열심히 하는 사람은 아주 부자예요. 학교에서 공부만 한다는 이야기는 아주 오랜 옛이야기이구요. 대다수의 학생들은 학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학과 교수님의 편입하는게 어떻겠느냐는 권유가 있어 졸업을 하고 다른 학교로 편입 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니는 학교가 목표로 하던 대학과 통폐합되어 목표치가 없어진 것이나 다름없었어요. 하지만 더 큰 꿈을 안고 어학연수를 다녀와서 다른 학교에 편입을 생각을 해보았지만, 어학연수비도 만만치 않았어요. 더군다나 당장 졸업할 수 있는 학비가 가장 큰 문제였구요”

혜림 양의 고민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일반직장인과 다름없었다. 현 우리나라 경제는 20대 초반부터 이미 생활고에 시달리게 하고 자신의 의무인 공부조차 힘들게 만들고 있다.

“친구가 서울에 있는 유명한 대학에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좋은 과에 지원했고 입학했어요. 학점도 잘 나와 고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내가 무엇을 위해서 여기에 지원했나 하는 무기력감이 찾아와서 휴학을 선택했다고 해요. 다른 친구는 대학입학하고 한 학기 마치고 입대했어요. 다른 이들보다 빠른 입대는 집안 형편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서 입대했다고 했구요. 그 친구는 얼마 전에 제대하고 다시 복학했는데 집안 사정으로 인해 또 다시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또 다른 한 친구는 공부도 잘했던 친구라 당연히 여러 가지 일을 할 줄 알았는데 ‘학교를 계속 다니려면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하고 지금까지 받은 학자금 대출을 갚아나가는데도 힘이 든다’며 부모님께서 학업을 반대하셔서 취직을 하고 회사원이 되었어요. 그 친구에 비하면 나는 참 편하게 생활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요. 이런 모습들이 우리들의 현실이어요”

이렇게 말하면서 창고에서 라면상자 2개를 들고 나왔다. 자신보다 큰 라면상자 2개지만 거뜬히 들고 나와 정리를 시작했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어요. 더 큰 상자도 있고 정리할 때는 혼자 들고 나와서 정리해요”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고등학교 때는 20대가 되면 원하는 공부도 마음껏 하고 세상을 즐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대학에 와보니 고등학교 때보다 남을 이기기 위해서 더 치열해 더 많이 밤새워 공부하는 일도 더 많이 사회생활과 세상을 배워가고 있는 것 같아요. ‘대학도 똑같아... 달라지는 건 없어’라며 푸념하던 선배의 이야기가 가끔 생각이 나기도 해요”

아르바이트도 학력순(?)

이렇게 말하면서 손을 분주히 진열되어 있는 상품을 정리했다.

김 씨의 하루는 아침 6시에 일어나 어학실력을 높이기 위해 토익학원에 나간다. 오후 1시쯤 집에 돌아와 지인을 통해 들어온 원고교정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원비를 충당한다. 오후 5시쯤 일찍 저녁을 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 나갈 준비를 한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시간은 저녁 7시부터 밤 11시까지로 김 씨의 하루 일정은 고된 하루로 되어 있다. 그래도 김 씨의 꿈은 아직 많기만 하다.

“교수님의 권유도 있었고, 제가 목표하던 바와 맞아서 어학연수를 가려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통해 어학연수 자금을 모으고 있는데 조금은 힘드네요. 전공은 행정인데 졸업 후에 전공을 살려서 공무원 계통으로 진출을 해야할지 아니면 특기인 글쓰기를 살려서 작가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할지, 부모님의 의견을 따라 부모님이 원하는 곳에 취업할지, 대학졸업 후에 취업을 할 것인가 아니면 학업을 지속한 후에 취업을 할지 고민이 많아요”

편의점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직장을 잡아보려고 여러 곳에 이력서를 넣어봤지만 ‘경력이 없다. 휴학생은 뽑지 않는다’는 등 다양한 이유로 계속 거절을 당했어요. 제일 기억나는 곳은 초등학생 대상 영어학원 보조교사 학원인데 분명 모집요강에는 ‘어린이들 영어발음과 과제를 봐주는 일입니다. 영어 잘 하시는 분이면 괜찮습니다’라고 제시되어 있었어요. 나름대로 영어에 자신이 있었고, 학교 원어민 교수님 시간에 교수님 보조로 학생들에게 통역도 해주어서 영어발음에는 어느정도 자신이 있어 지원했는데 학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뽑아주질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이 편의점이구요. 사실 시급은 적지만 그래도 선택한 편의점인데 잘해보려고 다른 곳 편의점에 아르바이트생에게 조언도 많이 구했어요”

시급에 대해서는 “편의점 시급은 대부분 점장님의 재량에 의해서 결정되구요. 경력이 쌓이면 점점 시급이 올라가는 형태입니다. 급여가 작지만 사회생활 경험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해서 월급에서 적은돈이지만 1년약정으로 정기적금을 넣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혜림 양은 80년대 마지막에 태어나 80년대 교육과 90년대 교육의 과도기를 경험한 세대라며 안좋은 기억들만 있다고 토로했다. “제일 기억나는 것은 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안되어 ‘초등’학교로 학교 명칭이 바뀌었고, 고등학교 때 수능과 내신이 등급제로 바뀌어 갑자기 바뀐 정책 때문에 자살하는 학생들이 늘어났고, 내신등급제 반대하는 대규모 촛불시위도 발생했어요. 이때 학생들 사이에서 촛불시위를 알리는 문자가 많이 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동안 학생들 사이에 ‘자살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 경쟁자가 줄어든다’라는 엉뚱한 이야기가 돌기도 했어요”라고 무겁게 말을 했다.

실업문제도 스스로 해결

지금 20대 초반의 고민을 무어냐고 질문을 하자 혜림 양은 “아마 지금은 등록금 해결일 것이고, 좀 더 나아가면 취업문제일 거예요”라고 말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청년실업 문제를 크게 대두하며 해결하겠다고 큰 소리를 치고 있지만 당장 이들에겐 너무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들리고 있다. 실질적인 해결을 내놓지도 못하고 있어 청년실업 문제는 자기 스스로 해결을 해야하는 큰 멍에를 안고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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