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 지사는 21일 오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이화여대 최고지도자과정 특강에서 “앞으로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반도 국가를 넘어 대륙으로 간다”며 대(對) 중국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김 지사는 “지금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외교에서 전문가가 적고 부족함이 많아 어려움이 있다”며 “중국과 어느 정도 협조를 하지 않으면 남북통일이 쉽지 않다. 대중(對中) 외교가 잘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경부고속도를 넓히려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2층 고속도로를 하려니 공사 기간이 길고 불편하다”며 “터널 시공 경험이 제일 많아 지하 40m로 내려가 시속 200㎞의 철도를 하려고 한다”며 GTX에 대한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이는 지난 17일 열린 GTX포럼에서 철도를 이용한 대륙 진출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해 중국 진출과 대중 외교 강화, 이를 위한 철도 인프라 구축으로 GTX 사업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현장 행정 경험을 소개하면서, 청와대와 여당을 향해서도 쓴 소리를 내놓았다.
김 지사는 “택시 기사를 하다 보니 도시계획, 교통 흐름은 물론, 민심을 알게 된다, 더 낮은 곳으로 가야만 민심을 알 수 있다”며 청와대를 ‘구중궁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생생한 보고서는 현장에서 나온다”며 “현장에 안 가고 페이퍼(보고서)를 다양하게 봐도 그것은 꽃병의 꽃꽂이와 같다”며 일침을 놨다.
여당인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나라가 인구, 경제, 문화, 군대가 강하고 발전했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다. 분열되면 망한다”며 당내 계파 싸움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17일 경기도와 경기개발연구원이 주관한 GTX 포럼에서도 “앞으로 비행기를 탈 필요 없이 대륙으로 철도를 타고 갈 수 있다”며 “서울에서 베이징까지 4시간이면 갈 수 있다”고 철도를 이용한 대륙 진출 구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