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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황우석 ‘의혹’ 아직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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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끝인 줄 모르게 성공가도를 달리던 황우석 교수에게도 시련은 다가왔다. 줄기세포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로서 명성을 날리고 국민적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그는 또한, 언론 플레이에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였고, 언제나 자신감이 충만했다. 노벨상을 수상할 날만 남았다며 국가적 영웅 대접을 받았지만, 지난 11월24일 그는 ‘난자 출처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침통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나섰다.

황 교수의 앞날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한 것은, 줄기세포 공동연구를 해 온 피츠버그대학 제럴드 새튼 교수가 결별을 선언하면서부터였다. 이후에 MBC PD수첩에서 황 교수의 ‘난자의혹’을 들춰내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난자 채취와 관련된 의혹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았지만 황 교수는 전례 없이 입을 굳게 다물었고, 더 이상 언론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동안 난자를 제공해 준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이 매매된 난자를 사용했다고 밝히고, 황 교수가 2명의 연구원으로부터 난자를 채취했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황 교수는 윤리성과 신뢰성을 한꺼번에 잃었다.

국익 위해 덮고 가자?
물론 노성일 이사장이 “황 교수는 매매된 난자인 줄 몰랐다”고 밝혔고, 황 교수도 기자회견을 통해 “연구 당시에는 여성 연구원이 난자를 제공한 줄도 몰랐고, 사실을 안 이후에는 이 연구원들이 공개되길 원치 않아 밝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사실을 은폐한 게 드러났고 비난받을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그에게만은 예외였다. 그의 엄청난 연구업적에 흠이라도 날까 전 국민은 그를 옹호하고 지지했다. 황 교수를 돕겠다며 사회 유명 인사들이 난자 기증 재단을 설립했고, 난자를 기증하겠다는 여성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오히려 황 교수의 난자 의혹을 취재 보도한 방송사는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다른 공직자들이 윤리적 문제로 매도당하고 비난 화살을 받는 것을 감안하면 황 교수의 경우 국민적 영웅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가늠케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황 교수는 “모든 공직을 사퇴하고 연구에만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고, 대다수의 국민들도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국익을 위해 대충 덮어두고 넘어가자는 분위기다. 하지만 황 교수 문제에 의혹을 제기했던 측들도 슬그머니 목소리를 낮추는 양상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이번 일 뿐만 아니다. 지난해 연합통신을 비롯한 몇몇 언론사들이 황 교수의 연구 발표 당일 난자 공여의 동의 양식과 관련된 문제제기를 기사화했다. 그러나 그도 잠시 그 다음날 황 교수가 ‘줄기세포의 역분화’를 이용한 인공난자 연구를 차기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발표하자, 문제제기가 쑥 들어가고 만 것이다.

그의 연구업적이 아무리 세상을 뒤바꿀만한 대단한 것이라 하더라도 모든 것이 포용될 수는 없다. 황 교수의 연구에 관한 의혹은 사실 오래전부터 흘러나왔다. 앞서 제기됐던 여성 연구원이 난자를 제공했었다는 것은 지난해 5월 <네이처>지 기자가 처음 밝혀냈고, 난자 매매 사실도 꾸준히 제기된 의혹들 중 하나였다.

구영모 교수, 또 다른 의혹 있다
이런 의혹들은 지난 8월 생명공학감시연대가 ‘인간배아연구,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가진 토론회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됐다. 당시 구영모 (울산대 의대) 교수는 2004년과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서 논란이 된 연구절차상의 문제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해 이목을 끌었다.

구 교수는 난자 제공자 중 여성 연구원이 포함됐다는 점과 난자 매매가 있을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연구계획서 심사가 부실하고 연구비의 출처가 불명확한 점, 논문 저자 기재가 불투명한 점 등을 또 다른 의혹으로 제기했다.

구 교수에 따르면 2004년 발표 논문에서 황우석 연구팀의 인간배아복제 연구를 위해 난자를 채취한 한양대학교 IRB(임상시험기관윤리위원회)가 연구를 실제로 심사승인을 거쳤는지 여부가 확실치 않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난자채취는 임상연구이기 때문에 반드시 심의와 전체회의를 통해야 하지만 한양대병원 IRB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생명윤리TF가 회의록 제출을 요구하자 이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난자채취와 별도로 체세포핵이식 연구는 서울대학교 수의대 IRB에서 심사했어야 했는데 당시 수의대에는 IRB가 설치돼 있지 않아 심사되지 않았다.

또한 황우석 문신용(21세기 프론티어사업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의 단장) 두 교수는 인간배아복제 연구에 사용된 재원이 “익명의 독지가가 제공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으나, 정부 기금이 사용됐다는 의혹도 있다.

구 교수는 2004년 2월15일자 조선일보 기사에 […과기부 관계자는 “이번 황 교수, 문 교수의 세계적인 연구 성과는 세포응용연구개발사업단의 연구와도 일부 연계돼 있다”면서 “문 교수의 개별 연구과제에 지난해 12억9,200만원이 지원됐고 이중 5억 원 가량이 황 교수의 연구비에 지원됐다”고 말했다…]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구 교수는 두 교수가 연구에 공공자금이 사용됐음을 부인하는 것을 세포응용연구사업단 윤리위원회의 지침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포응용연구사업단 윤리위원회의 연구지침에 ‘줄기세포 연구를 목적으로 인간배아를 생산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 규정을 위반한 데 대한 비난이 두려웠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구 교수는 만약 국가 지원 연구비가 사용된 게 사실로 판명된다면 배아복제 연구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구자 임의로 국가 지원 연구비를 사용한 경우에 해당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문의 공저자가 불투명
논문 저자 기재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황 교수팀의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에서 15인 공저자 중 제 13저자인 박기영 순천대 생명공학전공 교수가 체세포핵이식 논문에 공저자로 들어가게 된 경위에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의 전공은 식물 분자생물학으로 체세포핵이식과 무관할뿐더러 체세포 복제 실험 자체에도 참여하지도 않았다는 지적이다.

구 교수는 실제 생명윤리 문제를 담당한 공저자는 서울 소재 ㅎ 대학교의 아무개 교수라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정작 논문에는 그 교수가 논문의 공저자 명단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박 교수는 논문 발표 후인 2004년 3월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임명됐고, ㅎ 대학교 교수는 2005년 4월7일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돼 정부 위원회의 구성 절차의 공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구 교수는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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