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개발된 50인승급 중형 위그선(Wing In Ground Craft, 수면비행선박)이 이달 20일 선체가 물에서 벗어나 수면 위로 뜨게 되는 이수(離水) 시험에 성공하였다. 지난 10월 군산 앞바다에 진수하여 자체시험에 들어간 지 2개월 여 만의 쾌거이다.
윙쉽중공업 강창구 대표는 “기술적 측면에서 봤을 때 위그선은 이수 여부와 이수 후 안정적 자세 유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데, 본 50인승급 위그선은 시험을 통해 그 두 가지 성능을 완벽히 보여주었다”고 밝히면서 “마치 고치에서 나비로 우화한 것과 비견될 수 있다”라고 설명하였다.
밀도가 공기의 800배에 달하는 물의 저항 때문에 선박의 최고속도는 아무리 빨라도 시속 80∼90km가 한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면효과(Wing In Ground Effect)를 이용하는 위그선은 이수 후에는 물보다 저항이 훨씬 작은 공기를 타고 운항하기 때문에 시속 200km 전후의 경이적인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로써 이 위그선은 이수성능 확인을 위한 자체시험(Builder‘s Trial) 단계를 모두 마치고 상용화의 마지막 단계인 공식시험(Sea Trial)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윙쉽중공업(대표 강창구)은 내년 2월 중 세계적인 선급기관인 영국 로이드社의 입회아래 안전인증을 위한 최종 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50인승 급 위그선은 이번 시운전 중에 대기 속도 시속 120km에서 이수했으며 시속 135km까지 도달했다. 위그선의 선체는 가볍고 해수에 강한 알루미늄 합금 소재로 만들어 졌으며, 선박용 디젤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터보프롭 엔진 2기를 장착하고 있다. 선체 길이는 29m, 폭은 27m로서 상용으로는 세계최대 규모이다.
선박과 항공기의 장점을 융합한 형태의 위그선은 바다 위를 1~5m 가량 떠서 시속 180∼250km의 속도로 달리는 “해상 KTX”로 불린다. 위그선은 에너지 소모량이 고속선에 비하여 1/2~1/3에 불과하고 CO2의 자연적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연비 개선과 온실가스 저감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미래형 운송수단이다. 또한 파도의 영향을 받지 않아 배 멀미가 없어 승선감이 쾌적하며, 수면에 스치듯이 저고도로 운항함으로서 비상시에도 수면에 곧 바로 안착할 수 있어 추락 염려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군산 비응도 부근에 3만평 규모의 위그선협동화단지가 이달 건설이 완료되어 본격적인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곳에는 윙쉽테크놀러지, 윙쉽중공업, 세진기술산업, DSK, 동강엠텍 등 위그선 생산관련 5개의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위그선 조립공장을 비롯하여 선체블럭, 의장품, 전장품, 추진체계 등을 협업 생산하는 공장 5개 동이 들어섰다.
강창구 대표는 “이곳을 세계적인 위그선 생산기지로 조성하여 전북의 대표적인 전략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하였다. 양산단계에 들어서면 중대형 위그선 생산과 함께 연간 1조원 규모의 매출이 예상된다.
윙쉽중공업의 모기업인 윙쉽테크놀러지(대표 강창구)는 미국, 터키, 중동 등 현재 세계 각지의 선주들과 위그선 판매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글로벌 영업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하여 국내굴지의 종합상사와 위그선 해외 마케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윙쉽테크놀러지는 이번 50인승급 상용 위그선 세계 최초 이수 성공을 계기로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고자 전북도민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50억 원 규모의 사모형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히면서,세부적인 투자조건과 일정은 윙쉽테크놀러지(주) 홈페이지(www.wingship.com)를 통해 소개된다고 전했다.
한편, 시험 중인 위그선은 앞으로 최종 안전인증을 거쳐 관련 관청에 등록한 후 해운업체인 (주)오션익스프레스에 인도된다.
이 업체는 이미 지난 2월에 군산(비응항) - 제주(애월항) 간 해상여객운송사업 조건부 면허를 취득하고 내년 3~4월부터 상업운항에 들어간다는 목표로 조종사를 비롯하여 접안시설, 터미널 등 운항인프라를 준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