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특집

재벌 봐주기 수사(?) 이번에도 통했다!

URL복사

SK 최태원 회장, 형제가 공모해 회삿돈 2천억 횡령…형은 불구속, 동생 구속 기소 판결

유독 재벌가에 관대한 검찰이 이번에도 재벌 봐주기 수사로 논란이 되고 있다. 검찰은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불구속 기소로 마무리했다. 대신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은 구속 처리했다. ‘형제를 동시에 구속하지 않는다’는 근거 없는 관행을 이유로 내세웠다. 두 형제가 횡령한 돈은 모두 2천억원에 달한다. 누가 봐도 주범은 최 회장인데, 공범인 동생을 더 무겁게 처벌했다. 반복되는 재벌가 봐주기 수사를 파헤쳐 본다.

◆‘이상한 마무리’

지난 1월5일 검찰은 수사 두 달 만에 SK수사를 마무리 했다. 검찰이 내린 결론은 “두 형제가 공모해 회삿돈 2천억원을 횡령했다” 이것이 ‘신종 금융범죄’라고 규정하기까지 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08년 10월 말 SK텔레콤 등 2개 계열사가 선출자금 명목으로 497억원을 베넥스인베스트먼트(베넥스)로 송금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김준홍(47·구속기소) 베넥스 대표는 최 부회장 지시에 따라 이 자금을 최 회장 형제의 선물투자를 맡은 김원홍(51·해외체류)씨에게 선물옵션 투자금으로 송금했다.

최 회장과 장 전무는 2005∼2010년 계열사 임원들에게 매년 성과급을 과다지급한 뒤 이를 SK홀딩스로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139억5천만원의 비자금을 조성, 개인경비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 회장에게 적용된 횡령 액수는 636억5천만원이다.

최 부회장과 김씨는 2008년 11월 SK가스 등 3개 계열사에서 창업투자조합 선출자금 명목으로 베넥스에 495억원을 송금해 1차 출자금 497억원을 충당하는 등 돌려막기식으로 횡령을 일삼았다. 2008년 12월 하순 선물옵션 투자 손실로 2차 출자금을 충당할 수 없게 되자 이미 조성된 투자조합 출자금 750억원을 3개 저축은행에 예금한 뒤 이를 담보로 대출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검찰은 두 형제의 처벌 수위를 고심하다 형인 최태원 회장은 불구속 기소,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은 구속 기소라는 결론을 내렸다. 부자나 부부, 형제를 동시에 구속하지 않는다는 온정주의가 작용했다. 실제로 그러한 사례도 거의 없다.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지난 5일 SK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범죄행위 분담 내용과 SK 경영활동, 경제에 대한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최태원 회장의 불구속 기소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수사결과에서도 발표했듯이 최 회장은 동생인 최재원 수석 부회장과 같이 범죄를 저지른 '공범'으로 규정됐다. 그런데도 재계 총수로서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가벼운 처벌을 내렸다는 것이다.

◆2008년 특별사면 받자마자 또 횡령?

하지만 누가 봐도 이해하기 어려운 처벌이다. 형제 중 한 명만 구속해야 한다면 범죄의 무게를 따졌을 때 최태원 회장의 구속이 훨씬 자연스럽다. 공범이라지만 당시 아무 직책도 없었던 최 부회장이 계열사에 펀드 출자를 지시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동생보다는 형의 범죄행위 죄질이 더 중할 수 있다는 정황이 나온다.

게다가 최 회장의 경우 지난 2003년 1조5천억 원대의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번 최 회장의 횡령이 시작된 건 2008년 10월 무렵. 분식 회계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대통령 사면을 받은 지 불과 2달 만이다. 특별사면을 받자마자, 회삿돈에 손을 대 빼돌리는 범죄행위를 다시 저지른 것은 씻을 수 없는 중죄라는 지적이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대법원 심리 진행 중에 상고를 취하했는데, 이는 조기에 판결을 확정지음으로써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고자 한 꼼수를 부린 것으로 비판받았다.

재계 총수가 비리로 얼룩질 때마다 전경련 등 주요 경제단체들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선처를 부탁한다”는 탄원을 반복하곤 한다. 이번에도 전경련 등 주요 경제단체들은 "현재 글로벌 경제위기가 우려되고 있어 국내 재계 3위인 SK그룹의 최 회장이 오너경영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검찰이 선처를 해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가 트위터에 “전경련이 기업가 정신이 위축되지 않도록 배려해 달라는 취지로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배임이나 횡령 등의 혐의는 기업가 정신과 상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불구속 기소된 최태원 회장을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낸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총수 비리에 대한 반성보다는 경영공백과 경제위기를 내세워 구명운동에 나서는 건 시대 역행이라는 여론도 제기된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몇 년간 사법부는 재벌총수 일가의 범죄에 대한 봐주기 판결을 양산하여 사법질서를 어지럽혀 왔고 재벌총수에게 유독 관대했다”며 “그 결과로 형사재판이 진행 중임에도 죄를 반성하기보다 또 다른 불법 행위를 도모하는 등 범죄 인식이 결여된 CEO가 등장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또 “이는 재벌총수에 대한 봐주기 판결이나 사면이 기업경영에 도움이 되었다기보다, 오히려 기업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