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에서 발생한 여자 초등학생 살해 사건의 피해자 한아름(10·초교4)양에 대한 부검 결과 ‘시신이 부패해 성폭행을 당했는지 불분명하다’ 는 소견이 나왔다.
경남 통영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받은 한양의 부검결과에서 '한양의 시체 부패가 심해 이번 부검에서 성폭행 여부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24일 밝혔다.
한양의 사망시간은 '매장으로 부패 정도가 심해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한양의 사망 원인은 '경부압박 질식사'로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한양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체내 내용물을 유전자분석실에 정밀 감정의뢰했다.
◆피살 통영 女초등생 빈소 조문 이어져
한편 지난 16일 학교에 간다며 집을 나선 후 살해당한 채 발견된 한모(10)양의 빈소에는 조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 통영시 숭례관에 마련된 한양의 빈소에는 24일 오후 1시께 방학식을 마친 한양의 친구와 교사 등 20여 명이 조문했다. 이들은 흰국화 한 송이를 들고 한양의 영정에 올려 놓고 헌화를 한 뒤 묵념을 하며 친구의 넋을 기렸다.
교사들은 "이번 한양 사건의 충격으로 집단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며 "언론에서 개별 접촉은 삼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 친구와 교사는 조문을 끝낸 뒤 곧바로 스쿨버스를 타고 떠났다.
앞서 전날에는 산양읍자생단체협의회 회원들이 한양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위로 뜻을 전했다. 이어 오후 5시에는 김동진 통영시장과 추문구 통영경찰서장, 김만옥 통영시의회의장 등이 차례로 찾아 조문했다. 한양의 장례식은 25일 오전 11시 발인, 오후 1시께 통영공설화장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