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10.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사회

파주화가 박방영의 ‘여백’

URL복사

아득히 먼 대지를 건너는 바람 속에 민족혼의 고동소리가 들린다. ‘솟대’. 화가의 집앞에 버티고 선 이 나무로 만든 새의 모양 ‘솟대’는 마을의 액운을 막고 풍작과 개인의 안녕을 기원하는 토속적인 신앙의 상징으로 또 작가의 영기(靈氣)를 한눈에 전하는 영물로 보는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9년 전 5년간의 미국생활을 접고 파주로 온 화가 박방영이 9월14일부터 27일까지 일본 긴자 미술세계 화랑에 함께 가는 길, 언약, 대인 등 총 25점의 작품을 출품, 개인전시회를 통해 일본열도에서 한국미술의 위상을 빛냈다.

박방영의 신바람
그의 천진난만한 작품이 부르는 신바람은 우리들의 마음속에 기쁨을 불러일으켜 자유를 해방 시켜주는 원천적인 에너지, 그것은 철학이나 사유에 의한 것이 아닌 솟대에 내포된 소박하고 무의식적인 기도와 통하고 있다.
그는 작가로서 뒤돌아 볼 때 고등학교 시절 전국학생 서예대회에서 최고상을 수상, 1985년 홍익 대학원 시절 5년 동안 5명의 작가로 구성된 ‘난지도’라는 그룹 결성을 통한 실험적인 설치작품은 한국현대 미술계에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그 후 관념적인 신선함 만을 추구하여 물질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현대예술의 방향전환을 통해 정신적인 깊이를 찾아 평면작품을 그리기 시작한다.

동양적인 것으로의 회귀
동양적인 정신세계로의 회귀를 결의한 끝에 한국으로 돌아온 화가는 한지위에 먹과 아크릴 물감을 사용, 동양화 운필법의 기본이 되는 서예의 기술을 마스터한 토대위에 그것을 의도적으로 버리고 독특한 현대적인 회화표현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박방영의 언뜻 자유분방하게 보이는 묘선은 숙련된 운필의 기본이 지탱되어 있어 심지가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려고 하는 대상으로부터 받는 에너지를 작가 자신의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정적인 충동으로 바꾸어 단번에 화면 위에 분출시킨다.
작품의 특징은 결코 동양화의 전통위에 세워져 있는 것이 아닌 또 하나의 동양화의 개념인 ‘여백’이다. 그에게 여백에 대하여 묻자 판소리 할 때 들려오는 폭포소리나 나무들의 속삭임에 비유, 그의 그림 여백에서는 항상 무언가 들려오는 듯 한 가운데 그것은 머나먼 대륙의 초원을 화면에 세차게 내뿜어진 분방한 물감이나 생동감에 호응한 매운 변화가 아닌가 싶다.
그의 작품은 문인화, 민화 양쪽의 요소를 모두 가진 현대 회화이다. 문인화는 귀족이나 사대부들이 여기(餘技)로 그린 그림으로 시서화(詩書畵)의 일인체 양식을 보전해 왔다. 시서화는 박방영 작품의 초형적 요소이기도 하지만 좀 더 내적인 의미를 지닌 것으로 문인화의 화제로써 등장하는 매화, 남, 바위 등을 그림으로써 존재에 내포된 메타포아(Metaphor, 은유)라 할 수 있는 문인적인 정신이 스며든다. 작품 소재는 사람과 꽃, 물고기와 작살, 또는 호랑이와 활, 화살 등이, 때로는 기호에 가까운 형태로 그려지고 있는데 이것 하나하나 에는 모두 상징적인 의미가 부여돼 그중에서도 물고기는 그의 평소의 신앙과 관련이 있다.
박방영의 그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우리를 신과 인간과의 일문일답하던 태고(太古)로 인도해 주는 동시에 정신이 들면 아득한 대지를 건너는 바람에 실려 서에서 동으로 달려 나온 민족혼의 고동소리가 들려온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란, 이스라엘 향해 미사일 200발 발사 공격(종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란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200발을 발사해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2일(현지시각) AFP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는 이날 이스라엘로 미사일 200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181발이 발사됐으며, 대부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발사한 미사일의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공격 직후 낸 성명에서 이스마일 하니야 하마스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 압바스 닐포루샨 IRGC 부사령관 사망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이 유엔 헌장에 따른 국가의 정당한 자위권에 따른 것이라며 "레바논과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 정권의 범죄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적시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기방어"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정치

더보기
우원식 국회의장, 2024 세계한인회장대회 오찬 주최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2024 세계한인회장대회 오찬 행사를 주최했다. 우 의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재외동포사회의 역사는 무려 160년으로, 재해와 흉년에 가난과 일제의 수탈을 피하기 위해서 시작되었다"며 "대한민국은 식민지배와 전쟁을 극복하고 선진국에 진입한 유례없는 나라, 민주주의와 경제를 함께 발전시킨 '드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자랑스러운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어 "달라진 대한민국의 위상은 우리 국민과 더불어 재외동포 사회가 함께 이룬 성과"라면서 "일제강점기, 산업화·민주화 시대 등 모국의 위기와 도약의 시기마다 힘을 모아주신 한인 지도자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또 "지난해 동포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재외동포기본법과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이 통과됐다"며 "앞으로 투표소 확대를 비롯해 재외국민 참정권을 더욱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아울러 "이번 대회 슬로건인 '자랑스러운 우리 동포, 함께하는 대한민국'처럼 동포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은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서로 밀고 끌며 나아갈 것"이라며 "혼란스러운 국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