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4.13 (일)

  • 구름많음동두천 4.8℃
  • 흐림강릉 6.3℃
  • 서울 5.3℃
  • 대전 7.2℃
  • 대구 11.8℃
  • 구름많음울산 11.5℃
  • 구름많음광주 10.7℃
  • 구름조금부산 12.1℃
  • 구름많음고창 9.4℃
  • 구름많음제주 12.5℃
  • 구름많음강화 6.1℃
  • 흐림보은 7.0℃
  • 구름많음금산 9.1℃
  • 구름많음강진군 11.8℃
  • 구름많음경주시 13.1℃
  • 구름조금거제 11.7℃
기상청 제공

사회

단원고 생존학생들, 국회도착 “세월호 진실 밝혀주세요”[종합]

URL복사

세월호 유족들 “특별법 제정하라” …경찰과 몸싸움도
여야, ‘세월호 특별법’ 협상 결렬…다시 만나기로

[기동취재반]16일 오후 3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앞. 세월호 침몰 사고현장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0여명의 이틀에 걸친 도보 행진이 끝이 났다. 학생들이 15~16일 이틀간 걸어온 거리는 약 32㎞에 이른다.

전날 오후 5시께 수업을 마친 뒤 광명시 하안동에 위치한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까지 약 21㎞를 걸어 하룻밤을 묵었고, 16일 오전 9시부터 11㎞를 다시 걸어 최종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30도 안팎의 무더위 속 강행군이었지만,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행진 때 중도하차 하거나 다친 학생은 단 한명도 없었다.

학생들은 고사리 같은 손에는 'Remember(기억하라) 0416', '보고 싶은 친구들아 사랑해', '얘들아 힘내' 등의 문구가 쓰인 노란 깃발과 피켓이 들려 있었다.

학생들은 지난 8일 일부 유족이 진도 팽목항으로 도보 순례를 떠나는 것을 보면서 도보 행진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먼 길을 걸어오면서 시민들의 열렬한 응원은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됐다. 더운 날씨에 목을 축이라며 음료수를 건네는가 하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가던 길을 멈추고 목 놓아 우는 시민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우신초등학교에서부터 도보 행진에 동참한 신학생 김은경(37·여)씨는 “살아있어 준 아이들이 고맙다. 고통을 잘 이겨내고 있는 것도 대견하다. 곁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기억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11년간 미국에서 지내다가 최근 귀국했다는 직장인 김모(27·여)씨는“아이들이 온다기에 응원하려고 일하는 와중에 잠깐 나와 봤다. 마음 아픈 소식을 뉴스로만 접하다가 생존학생을 직접 만나니 더욱 안쓰럽다. 아이들을 거리로 내몬 나라에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이날 발달장애 청소년 대안학교인 사람사랑 나눔학교 학생 10명과 선생님들이 여의도공원에서 도보행진에 합류했다.

청년시민단체 청년유니온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앞에서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하는 피켓을 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팔짱만 낀 채 눈치 보는 정부와 정파적 이익에 눈이 먼 국회를 꼬집는 이들도 수두룩했다.

중학교 1학생 아들과 함께 세월호 전국도보순례를 참여했던 목사 송정근(54)씨는“어제(15일) 가족들이 국민 서명용지를 들고 국회에 갔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오늘도 나왔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무참히 짓밟았다. 나라가 이래갖곤 안 된다. 가족들이 원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는 게 옳다”고 성토했다.

구로동거리공원에서 합류한 대학생 정모(22)씨도 “세월호 참사와 같은 불행한 일이 터졌을 때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가족들이 추천하는 자문단이 참여하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는 특별법은 마땅히 제정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동행한 학부모를 포함해 50여 명이었던 행진 대열은 일반 시민들의 가세로 국회에 다달아서는 200여 명까지로 불어났다.

행진때 무표정으로 일관했던 학생들은 국회에 도착해 단식농성 중인 유족들을 마주하자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학생 대표 신모(17)군은 “(숨진) 친구들에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기에 걷기로 했다”며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이 모습에 지난 14일부터 사흘째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이어온 유족들도 통곡했다.

신 군을 비롯한 학생들이 희생된 친구의 부모님들을 향해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이날 아침 직접 쓴 편지를 전달한 뒤 이틀간 손에 고이 쥐고 왔던 추모 깃발을 국회 담벼락에 꽂았다. 이후 준비한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경기도 안산으로 돌아갔다.

이날 학생들이 도보행진을 마친 후 농성 중이던 세월호 유족과 시민단체 회원 50여명이 경찰과 대치하는 일이 빚어졌다. 유족들이 도보 행진한 학생들과 만난 뒤 다시 국회 안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경찰과 방호원들이 막아선 것이 화근이 됐다.

화난 유족들은 “문을 열라”, “잘못한 게 없으면 나와라”라고 외치면서 인도에 드러누웠다. 일부는 채증하던 경찰관의 카메라를 빼앗으려고 하는 등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회사무처 측은 “유족들이 입장할 때 일반 시민들이 뒤섞여 들어오려고 하자 (경찰이) 제지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오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담판 회동을 가졌지만, 끝내 협상이 결렬됐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배포한 자료에서 “오늘 중으로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대통령 면담 추진 등 더 강력한 행동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부 "트럼프 상호관세 90일간 유예, 긍정적…미국에 특별대우 요청"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한다고 발표하면서 한국도 당분간은 전세계 국가들과 똑같이 10% 관세를 부과받아 한숨 돌리게 됐다.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발효됐던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힌 것에 "관세 협상을 지속해 우리 업계 영향을 최대한 줄일 여지가 확보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0%가 넘는 보복성 관세를 부과한 것에는 우리경제에 풍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또한 미국과 협상 타결까지는 지난한 과정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고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에도 25% 국별 관세를 부과한다는 발표가 있었던 만큼 대미수출 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한국에는 25% 관세를 책정했다. 관세는 이날 오전 0시1분부터 발효됐다. 그런데 오후 들어 돌연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한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삼성물산·중부고용노동청, 건설현장 안전 강화 위한 업무협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과 지난 9일 인천 연수구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 현장에서 건설현장 안전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협약을 통해 삼성물산과 중부고용노동청은 ▲드론을 활용한 건설장비 점검 ▲AI 기반 중장비 위험 알림 시스템 등 스마트 안전 기술을 발굴해 건설 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또 경영진이 건설 현장 점검 등 직접 안전 활동을 주도해 안전 문화가 확산하도록 하고, 회사와 근로자가 함께 참여하는 안전문화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임금 체불 방지와 근로자 권익 보호에도 상호 협력을 확대한다. 삼성물산은 건설 현장 안전 강화 정책에 발맞춰 건설 현장에 스마트 안전 기술을 적극 도입해 현장 안전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CEO·CSO(최고안전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이 올해 3개월간 30여회가 넘는 현장점검을 진행하는 등 안전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민길수 중부고용노동청장은 "삼성물산이 선제적으로 스마트 안전 기술을 도입하고 경영진 중심의 안전 활동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고용노동부와 삼성물산이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건설 현장 안전문화 확산과 건설업계 전체


문화

더보기
굿즈, 인디게임, 독립출판물까지... ‘캐릭터디자인페어 V.2’ 개막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다꾸빌리지가 주최·주관하는 ‘캐릭터디자인페어 V.2’가 오는 9월 20일(토)부터 21일(일)까지 이틀간 수원 메쎄에서 열린다. ‘캐릭터디자인페어’는 캐릭터와 디자인 전문 행사 기업 다꾸빌리지가 기획한 전시회로, 경력이나 인기와 상관없이 모든 창작자가 사랑받을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일러스트와 캐릭터를 비롯해 공예품, 독립출판물, 인디게임 등 다양한 1차 창작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1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캐릭터디자인페어’에는 개인 작가 및 기업 250팀과 약 6000명의 관람객이 함께했다. 다른 행사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창적인 작품들이 다수 전시됐으며, 첫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한 신인 작가들의 높은 비중은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캐릭터디자인페어 V.2’는 굿즈 판매에 초점을 맞췄던 1회차 행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독립출판물과 인디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1차 창작물을 폭넓게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유명 일러스트레이터가 직접 진행하는 강연과 더불어 제조, 유통 등 관련 업계 전문가들이 방문객과 소통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인디 밴드 공연, 중소 애니메이션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한덕수 총리는 구국의 결단으로 대통령 선거에 나서야 한다.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후 12월14일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이 청구되고 1월19일 윤 전 대통령이 구속까지 되었으나 3월7일 대통령 구속취소 후 석방, 3월24일 한덕수 총리 탄핵심판 기각(5기각, 2각하, 1인용)이 선고되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은 기각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더욱이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늦어지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은 기각이 거의 확실시해 보인다는 것이 보수측(국민의 힘) 관측이었고, 실제로 윤 전 대통령도 거의 기각이 확실시된다고 믿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3월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9일 대표직 사퇴)의 공직선거법 2심 무죄, 4월4일 윤 전 대통령이 탄핵인용(8대0)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되면서 보수(국민의힘)은 폭망했고, 분위기는 완전 ‘이재명 대통령 확실’이라는 쪽으로 기울게 되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전에도 그랬지만 특히 파면 후 실시된 대통령 적임자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전 대표는 압도적 1위를 하며, 보수 후보자 10여명의 지지율을 합쳐도 이재명 한 사람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이렇지만 대부분의 중도우익, 보수진영 관계자, 심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