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지난 18일부터 이틀간 화순군 이양면에 2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19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전남 화순(이양)에는 281㎜의 폭우가 쏟아졌다. 같은 기간 순천(주암) 268㎜, 나주(다도) 267㎜, 고흥(도양) 190.5㎜, 화순 150㎜, 장흥(유치) 132.5㎜, 보성 114.5㎜, 장성 108.5㎜, 광주 66.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오후 들어 장마전선이 남해안쪽으로 내려가면서 광주와 전남 대부분 지역에 비가 그쳤다고 설명했다. 오후 12시30분께 나주, 화순, 보성, 장흥, 장성, 함평 등에 내려졌던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도 모두 해제됐다.
하지만 이틀 새 시간당 최고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는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고 도로가 유실되는 비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에서는 주택 5가구가 빗물이 유입돼 피해를 입었으며 차량 2대가 일부 잠기고 도로 3곳이 빗물에 유실돼 긴급 복구됐다. 광주 남구 대촌동과 효덕동 일대는 시설하우스 100동(10㏊)과 농경지 60㏊가 비 피해를 입었다.
훨씬 많은 양의 비가 내린 전남지역의 피해는 더 컸다.
전남 순천과 화순에서는 주택 16가구가 침수돼 주민 55명이 마을 인근 교회와 회관으로 대피했다. 나주 남평읍에서는 오리농장 9동이 물에 잠겼으며 나주와 고흥, 화순, 순천에서는 농경지 147.5㏊, 시설하우스 2.8㏊가 비 피해를 입었다.
전남지역 국도 등 10곳 가량의 도로나 시설물이 유실돼 전남도와 일선 지자체가 긴급 복구 작업을 벌였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20분께 광주 서구 광천2교 밑 광주천에서는 사람이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다리 밑에 머물던 노숙자가 사고를 당한 것 같다"는 주민의 진술을 바탕으로 광주천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이에 앞선 오전 9시8분께 전남 고흥군 금산마을회관 앞에서는 하천을 건너던 김모(35)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고흥군과 경찰은 50여명의 인력과 해경선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통신 수사 끝에 오인 신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낙뢰 피해도 잇따라 무등산의 자동관측기기에 장애가 발생하고 순천 기상대의 일부 장비가 파손됐다가 복구됐다. 영산강 남평지점과 나주지점은 한 때 수위가 치솟으면서 각각 홍수경보와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지만 오후 3시를 기점으로 모두 해제됐다.
광주기상청은 오는 20일까지 광주와 전남지역에 5㎜에서 최고 4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에 따라서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주말은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