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반]한국여자대표팀이 '만리장성' 중국을 넘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지연(26·익산시청)·이라진(24·인천시중구청)·황선아(25·양구군청)·윤지수(21·동의대)로 이뤄진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대표팀은 23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45-4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사브르 단체전이 치러지기 시작한 2002년 부산대회부터 2010년 광저우대회까지 한국은 번번이 중국에 밀려 3연속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에이스 김지연과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김지연을 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이라진을 앞세워 금메달을 일구는데 성공했다.
이라진은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면서 2관왕에 등극했다. 사격의 김청용, 승마 마장마술의 황영식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이번 대회 세 번째 2관왕이다.
첫 번째로 나선 이라진이 2-5로 뒤진 한국은 좀처럼 흐름을 가져오지 못하고 중국에 끌려다녔다.
한국이 반전의 계기를 만든 것은 5라운드였다. 14-20으로 뒤진 채 5라운드를 시작한 한국은 윤지수가 선천을 상대로 선전하며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다. 윤지수의 적극적이고 한 발 빠른 공격에 선천이 크게 흔들렸다. 한국은 22-25로 따라붙었다.
한국은 뒤이어 나온 에이스가 힘을 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김지연은 위신팅을 맞아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상대의 공격을 피하면서 빈틈을 노려 포인트를 쌓은 김지연은 승부를 26-26 동점으로 끌고갔다. 김지연은 한 발 빠르게 들어가며 찌르기에 성공해 한국에 30-28 리드를 안겼다.
한국은 7라운드를 책임진 윤지수가 첸자루이를 맞아 4점만 내주고 5점을 따내 35-32로 점수차를 벌렸다.
1, 4라운드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이라진이 한층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5-1로 8라운드를 가져와 한국은 40-33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에이스끼리 맞붙은 9라운드에서 김지연이 천선을 상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41-40까지 맹추격을 당했다. 김지연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선천에게 계속 득점을 줬다.
결국 김지연은 9라운드 시작 직후 동점 점수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결국 승리의 여신은 한국을 향해 웃었다. 한 발 빠르게 들어가 찌르기를 성공시켜 다시 리드를 가져온 김지연은 상대의 공격을 피하면서 등베기로 득점을 추가했다.
선천과 계속해서 동시타를 기록하며 팽팽히 맞서던 김지연은 다시 특유의 발 빠른 공격이 살아나면서 내리 2점을 획득, 그대로 한국의 승리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