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위크가 선정한 투자자의 모델은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 존 보글 뱅가드 그룹 창립자, 존 템플턴 템플턴 그로스 창립자, 칼 아이칸 아이칸&코 회장, 데이빗 스웬슨 예익대학교 기금펀드 최고투자책임자, 조지 조로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회장,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최고경영자(CEO), 데이빗 쇼 DE쇼 회장, 키네스 히브너 캐피털 그로스 매니지먼트 회장.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 등 10인이다.
이들의 특별한 투자기법이라고 해봤자,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너무도 쉬운 것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그들의 투자기법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또 그것이 모든 이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투자의 대가들이 일반인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은 이런 기본적인 투자기법을 철학으로 삼고 꾸준히 실천해 왔다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1. 거꾸로 가라


군중심리를 과감히 벗어나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하고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탱글우드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존 메릴은 투자 대가들의 이런 능력을 ‘지적 완전성’이라고 정의했다. 메릴은 “투자 대가들은 시장 흐름과 항상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모두들 한쪽에 쏠려 있을 때 독자적으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실례로 존 템플턴은 투자 범위를 세계적으로 확대한 ‘글로벌 펀드’를 개척해 성공했다. 저명한 펀드 매니저인 켄 히브너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던 건설주를 매입한 뒤 주택경기가 살아나자 고점에서 몽땅 매도해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하지만 그가 지분을 매각한 후 주택경기는 다시 침체에 빠졌다. 반면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칼 아이칸은 매우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잘 알려져 있다. 최고경영자(CEO)나 이사회, 심지어 주주들을 공격함으로써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2. 오래 묵혀라
부동산만한 투자 효자가 없다지만, 결과적으로 최근 5년간 펀드 수익률과 강남의 대표적인 아파트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펀드 수익률이 앞섰다는 분석이 있었다. 눈에 보이는 집값 상승률 못지않게 펀드에서 굴려지는 ‘시간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최근 증시가 활황세를 타면서 ‘치고 빠지기식’ 단타로 끝장을 보려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데, 투자의 대가들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투자의 대가들은 단기가 아닌 ‘장기’로 투자시점을 결정한다. 여기서 ‘장기’란 최소 10년 이상의 기간을 말한다. 때문에 현재가치보다 미래가치를 내다보고 투자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뉴스나 루머 등 단발성 소식에 꿈쩍도 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결정을 믿고 기다릴 뿐이다. ‘가치투자의 귀재’ 워펀 버핏은 저평가된 기업들의 주식을 사서 장기간 보유하는 투자방식을 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3. 시대의 흐름을 읽어라
그렇다고 투자 대가들이 무작정 시간만 죽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관된 투자조를 유지하되, 시장의 흐름을 미리 읽고 투자를 조절해 나갈 줄 안다. 버핏의 ‘저평가 장기 보유’ 투자 원칙이 같다고 해서 1964년과 지금의 투자방향이 꼭 같을 수는 없다. 칼 아이칸 역시,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갖고 있다고 해서 새로운 법이나 규범을 무시하면서 전술을 고집하진 않는다.
시장의 변화를 읽고 위험요소를 배제해 나가는 것이 실패를 최소화하는 투자기법이다. 비즈니스위크는 “투자 대가들도 많은 실수를 범하고 막대한 손해를 입기도 하지만, 이런 실수를 투자 대가들은 과감히 미래 투자전략을 위한 자산으로 삼는 반면, 일반 투자자들은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차이점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