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장거리 간판' 이승훈(27·대한항공)이 동계체전 대회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승훈은 25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96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일반부 5000m에서 6분31초77로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동계체전 남자일반부 5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승훈은 이 종목 2연패에 성공했다.
남자일반부 5000m에서 6분대 기록을 낸 선수는 이승훈과 역시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대표팀으로 활약 중인 고병욱(25·의정부시청) 뿐이었다. 이승훈은 6분43초81을 기록한 고병욱도 크게 제치며 국내 장거리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남자대학부 5000m에서는 장거리 대표팀에 속해 있는 김철민(23·한국체대)이 6분44초7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서정수(21·단국대)가 6분45초84로 2위에 오른 가운데 2014소치동계올림픽 대표팀이었던 주형준(24·한국체대)이 6분46초75로 뒤를 이었다.
앞서 열린 여자 500m에서는 백전노장 이보라(29·동두천시청)가 40초34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소치올림픽에서 쇼트트랙 2관왕에 오른 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을 선언한 박승희(23·화성시청)는 전향 이후 처음 나선 동계체전에서 40초60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단거리 간판 스타 이상화(26)는 피로가 쌓여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모태범(26·대한항공)이 이번 주말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출전 탓에 결장한 남자일반부 500m에서는 이강석(30·의정부시청)이 35초87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우승했다.
바이애슬론 기대주 김마그너스(17·부산체고)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15㎞와 크로스컨트리 10㎞에서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이번 동계체전 첫 2관왕이다.
크로스컨트리에서는 25분24초70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가져갔고, 스키와 사격을 함께하는 바이애슬론 15㎞에서는 46분56초50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마그너스는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로, 지난해 동계체전에서는 남자중학부로 나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를 따낸 바 있다.
여자일반부 크로스컨트리 5㎞에서는 한국 여자 크로스컨트리를 대표하는 이채원(34·경기도체육회)이 14분54초70을 기록하고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번이 벌써 9번째 동계체전 출전인 이채원은 이 종목에서 8개째의 금메달을 수확하게 됐다.
울산과학대실내빙상장에서 진행 중인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전날 여자고등부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49.90점을 받아 2위에 머물렀던 박소연(18·신목고)이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06.78점을 획득, 총 156.88점을 받아 금메달을 가져갔다.
지난해 회장배피겨랭킹대회와 올해 1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박소연은 동계체전에서도 '동갑내기 라이벌' 김해진(18·과천고)을 제치고 역전 우승을 일궜다.
올 시즌 박소연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던 김해진은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53.22점을 얻어 1위에 올랐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91.58점을 받는데 그쳐 총 144.80점을 기록,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진서(19·갑천고)가 빠진 남자고등부 싱글에서는 이준형(19·수리고)이 173.00점을 획득, 160.70점에 그친 변세종(17·화정고)을 크게 제치고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거듭난 신다운(22·서울시청)은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남자일반부 1500m 결승에서 2분29초541로 결승선을 통과, 대표팀 선배 이정수(26·고양시청·2분29초653)를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여자대학부 1500m 결승에서는 국가대표 노도희(20·한국체대)가 2분55초419를 기록해 대표팀 동료 김아랑(20·한국체대·2분55초746)을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