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건국대학교는 '캐디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박희태(77) 전 국회의장을 석좌교수로 재임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건국대 관계자는 “박 전 의장이 석좌교수 재위촉을 사양해 대학에서 위촉 철회의 행정절차를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건국대는 지난 1일 박 전 의장을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임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학생들은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인사를 재임용했다고 반발했다.
건국대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로 구성된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는 “'캐디 성추행' 사건으로 도덕적,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박 전 국회의장의 석좌교수 재임용은 건국대의 위상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본부는 성추행을 인정한 박 석좌교수에 대한 징계는 고사하고 재임용 결정을 내렸다"며 "이는 1만6000 학우들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건국대 관계자는 “박 전 의장의 오랜 법조 경륜과 업적, 학교발전 공헌 등을 고려해 학교가 나서서 초빙했었다”며 “기존 석좌교수 예우 차원에서 진행한 재위촉이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전 의장은 지난해 9월11일 강원도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담당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수강을 선고받고 항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