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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금호타이어, 사흘만에 노사 교섭 재개…극적 타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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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모두 명분있는 '상생의 퇴로' 필요한 시점"

[시사뉴스 장용석 기자] 금호타이어 노사가 직장폐쇄 사흘 만에 본교섭을 재개했으나 이렇다할 큰 소득없이 끝났다.

그러나 노조 측이 회사 측 최종안 등에 대해 "일괄수정안을 제시하겠다"고 전향적으로 나선 데다 각계 중재 노력과 악화된 여론 등으로 극적 타결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8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10분 노조 측이 '단체교섭을 재개하자'는 공문을 보낸데 대해 사측이 2시간 후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17차 본 교섭이 진행됐다.

이날 교섭에서는 노사 모두 새로운 안은 내놓지 않았지만, 노조 측이 "내일 오전 김창규 대표이사와 면담을 가진 뒤 오후에 18차 교섭을 통해 일괄수정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혀 의견 접근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사측은 창립기념일인 지난 5일 최종안을 통해 ▲일당 2950원 정액 인상(평균 인상률 3.0→4.6%) ▲2015년 성과 배분(상반기 실적 기준 70만원·연간 실적 합산 후 지급) ▲2016년 임금피크제 시행(적용 범위 및 내용에 대해서는 2016년 단체교섭 전까지 합의) ▲2016년 임금피크제 시행 노사 합의에 따른 일시금 300만원 지급 ▲생산 안정화와 품질 향상을 위한 적극 노력 ▲무주택 융자금액 상향 등을 제시했다.

이에 노조 측은 "핵심 쟁점인 임금피크제를 볼모 삼아 일시금을 지급하겠다는 사측 방침에 변함이 없는 한 교섭 진전은 어렵다"며 사측 안을 거부해 협상이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졌었다.

21년 만에 최장 파업과 창사 이래 3번째 직장폐쇄, 1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 손실, 협력업체와 대리점주들의 고통 등에 대한 지역 경제의 주름과 시민 여론이 악화될 대로 악화돼 노사 모두 출구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타결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또 타이어업계의 판도가 급격하게 재편되고 무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노사 갈등으로 기업과 노조에 대한 이미지가 날개없이 동반 추락하고 있어 극적 타결로 반전을 꾀해야 한다는 절박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표이사와의 면담 결과 이견차가 뚜렷할 경우 오후 본 교섭이 없던 일이 될 수 있고, 기록적인 전면파업과 4년6개월 만에 전격 단행된 직장폐쇄를 전후로 양측의 감정의 골도 깊어져 대타협이 순탄하게 이뤄질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또 노조는 "직장폐쇄를 먼저 해제하라"고, 사측은 "파업을 풀면 직장폐쇄도 철회하겠다"고 맞서 파업과 직장폐쇄를 동시에 철회하는 방안 모색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집행부 선거를 앞둔 노조나 재무구조개선을 통해 힘겹게 워크아웃을 졸업한 회사 측 모두 '명분있는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상생의 퇴로찾기가 절실한 실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교섭이 재개됐지만 타결 여부는 예단하기는 힘들다"며 "노조측이 제시할 일괄 수정안이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의중 등이 중요하고 그동안 이견도 커 교섭이 쉽진 않겠지만, 지역민들의 질책과 지역 경제의 어려움을 두루 감안해 합리적인 대안과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향적으로 교섭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는 임금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지난달 11일부터 나흘간 부분 파업에 이어 17일부터 23일째 전면파업을 진행중이다. 사측은 장기 파업에 맞서 지난 6일 오전 7시를 기해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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