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3일 새천년생명의숲지키기합천군민운동본부, 전두환(일해)공원반대 경남대책위 등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아래 경남시민단체)들이 합천에서 영화 <화려한 휴가> 상영하기로 했으나 합천군은 불허방침을 내리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전두환을사랑하는모임(전사모)은 이 상영행사에 대해 물리적 행동으로 저지하려고 했다. 경남시민단체는 합천 새천년생명의숲 공원에서 영화 <화려한 휴가>를 상영을 무사히 마쳤으나, 합천군과 전사모의 물리적 행동은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난 23일 저녁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전사모가 제2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상복 퍼포먼스'를 벌였다. 영화 <화려한 휴가>가 청룡영화상에 수상할지도 모른다는 말에 반대차원에서 했다는 전사모의 이유이다. 영화 <화려한 휴가>의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영훈 전 국무총리와 서정갑 예비역대령연합회장 등 예비역 장교출신들이 영화 <화려한 휴가>에 대해 공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에 대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였다면서 고소한다고 밝혔다. 이번 고소에 참여한 사람은 강영훈, 서정갑을 비롯해 장경순 전 국회부의장, 박세직 재향군인회장, 김상태 성우회장, 채명신 6.25참전유공자회장 등 예비역단체 대표, 정호용, 박희도, 민병돈 씨 등 전직 특전사령관, 5·18 당시 광주에서 대대장을 역임한 안부웅, 조창구 씨 등 27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영화 <화려한 휴가>의 제작자 유인택 기획시대 대표와 김지훈 감독, 각본을 쓴 나현·박상연 작가를 고발한다고 밝히고 있으며, 2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검찰청 앞에서 규탄집회를 연 뒤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들은 고소장에서 "영화를 통해 아무런 근거없이 광주에서 시위진압을 하였던 공수부대 전체가 저항조차하지 않는 일반인에게 무차별 총격과 폭행을 가하는 내용으로 영화를 제작했다"면서 "이 영화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였다는 자막을 삽입함으로써, 역사적 진실과 사실에 반하는 허위의 사실을 적시하여 시위현장에 있었던 11공수여단 61대대, 62대대, 63대대 등 및 국군 나아가 공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에 대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였으므로 이에 고소"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역사적 사실과 배치되는 내용을 마치 역사에 실재하였던 것처럼 표현함으로써, 이 영화를 본 불특정 다수의 국민들에게 왜곡된 군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국군의 명예를 회복할 수 없도록 훼손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며 "상부의 명령에 따라 군인으로서의 직분을 충실히 수행한 국군에게 그 책임을 지워서는 아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일부 군인들이 시위대원들에게 총격을 가한 사실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자기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방어적인 측면에서 발로된 것이지 결코 사람을 살육하고자하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역사적 사실을 거짓으로 일방적으로 왜곡하는 것은 그 당시 국가의 부름을 받고 공무를 집행 중이었던 대다수 군인들의 명예를 중대하게 훼손하는 것이고, 이는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훨씬 초과하는 것"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그러나 영화 <화려한 휴가>는 영화로써 평가를 받았고, 이미 5·18 유족회 등 관련단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국 360개 영화관에서 개봉하여 26일만에 6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또한 하루 평균 평일에는 15만명, 주말에는 20만명을 동원했었다. 이미 영화 <화려한 휴가> 김지훈 감독은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상영회에서 "이 영화는 현실에 입각하여 영화적 상상력을 덧붙였다"면서 "실제로 영화를 연출할 때 광주시대에 대한 여러 잠언록, 다큐,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최대한 역사적 사실에 접근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번 대령연합회 등 군 출신 장교들이 당시 광주에 '공수부대 중대장들에게만 15발씩 실탄이 지급되고 일반 사병들에겐 실탄이 거의 지급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히면서 군 명예를 훼손했다고 고소행태에 대해 의문이 가는 부분이 많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태에 역사적 사실이 밝혀진 내용과 그 내용을 토대로 만든 영화에 대해 고소행위는 군 장교출신들이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향수를 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고소사건에 대해 제작자인 기획시대 유인택 대표와 김지훈 감독은 아직 어떤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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