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많은 동료와 후배들에게 메이저리그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질 것을 주문했다.
2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추신수는 1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왔으면 좋겠다. 성공한다, 못한다를 떠나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강정호(28·피츠버그)에 이어 올 시즌 추신수의 동갑내기 절친 이대호(소프트뱅크)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강정호의 팀 동료였던 박병호(29·넥센)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연봉 협상 만을 남겨두고 있다. 손아섭(27)과 황재균(28·이상 롯데) 등도 포스팅을 통한 빅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15년전 미국으로 건너가 오랜 기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추신수는 2008년이 돼서야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됐다. 이후 동양인 최초 20홈런-20도루를 2년 연속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다. 2014년에는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약 1500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그는 다년간 인고의 시간을 견뎌 지금의 이 자리까지 올라 선 경험자로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거나 도전을 앞둔 한국 선수들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는 이대호와 박병호는 물론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류현진(28.LA 다저스)도 포함됐다.
추신수는 "마이너에서 뛰고 있는 최지만과 이학주도 그렇고 또 류현진도, 강정호도 마찬가지다. 나도 마이너와 메이저에서 수술을 한 경험이 있다. 힘든 시간이지만 두 발로 더 뛸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이겨내면 또 다른 기회가 온다. 포기하지 말고 운동을 열심해 했으면 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대호와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했다.
그는 "(이)대호는 내가 인정하는 몇 안 되는 선수다. '2~3년 전에 왔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들지만 지금이라도 오면 잘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호의 느린 주력이 빅리그 도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메이저리그에는 (이)대호보다 못 뛰는 선수들이 많다.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병호에 대해서도 "텍사스 캠프에서 2~3차례 만났는데 미국 진출을 위해 준비가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홈런을 정말 쉽게 치는 선수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한국 야구 수준이 낮다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