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독일 무대에서 활약 중인 구자철(26· 아우크스부르크))이 리그 3호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구자철은 21일 오후 11시45분(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15~2016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13라운드에 선발 출장해 7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9분에는 득점포를 가동하며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올 시즌 세 번째 골이다. 지난달 15일 친정팀인 마인츠를 상대로 2호골을 쏘아올린 구자철은 한달 여 만에 정규리그에서 득점을 신고했다.
구자철은 지난 12일 한국과 미얀마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에서 헤딩골을 기록한 뒤 정규리그에서도 골맛을 보며 날카로운 득점 감각을 이어갔다.
올 시즌 주로 포백 앞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구자철은 이날 보다 공격적인 임무를 띠고 경기에 투입됐다. 최전방 공격수 라울 보바디야 바로 아래에서 카이우비, 알렉산더 에스바인과 함께 2선 공격수로 활약했다.
구자철의 의욕도 높았다. 공격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문전으로 쇄도하며 득점을 노렸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11분 보바디야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에스바인이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신고했다. 6분 뒤에도 에스바인이 때린 중거리슛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 되면서 아우크스부르크는 두 골차 리드를 잡았다.
전반 36분에는 수비수 얀 잉버 칼센 브라커가 헤딩 슛으로 추가골을 신고해 아우크스부르크는 3-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아우크스부르크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구자철의 발끝이 빛났다.
구자철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보바디야의 패스를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팀의 네 번째 골을 기록했다.
승기를 잡은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16분 2도움으로 맹활약한 보바디야를 대신해 지동원(24)을 투입해 굳히기에 나섰다.
지동원은 최전방에서 아우크스부르크의 추가골을 노렸으나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홍정호(26)는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4-0으로 이긴 아우크스부르크는 8경기 만에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겨 최하위를 벗어났다.
2승3무8패(승점 9)로 호펜하임(승점 8)을 제치고 17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