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이 선전 비결로 공격 루트의 다양화와 리시브 안정을 꼽았다.
삼성화재는 23일 오후 5시 인천계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9 25-20)으로 완승을 거뒀다.
개막과 동시에 3연패를 당하는 등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던 삼성화재는 기분 좋은 5연승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연승 행진 중 한 번도 풀세트 접전을 벌이지 않으면서 매번 승점 3점씩을 챙겼다. 어느덧 승점 21점(7승5패)를 기록, 2위 대한항공과 3위 현대캐피탈(이상 승점 22)을 바짝 뒤쫓았다.
임 감독은 "초반에는 우리가 3연패를 당해 선수들 몸이 무거웠다. 할 수 있는 플레이도 잘 못했다"며 "(최)귀엽이가 공격을 어느 정도 해주면서 공격이 분산되면서 쉽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화재는 그로저가 54.8%의 점유율로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최귀엽과 류윤식이 합계 27.4%로 톡톡히 활약했고, 이선규와 지태환 등 센터진도 17.8%로 한팔을 거들었다.
임 감독은 또 "그로저가 중요할 때 서브나 2단 공격 등으로 포인트를 내줬고, (류)윤식이와 (곽)동혁이의 리시브가 많이 안정됐다"면서 "서브리시브가 50~55%면 좋다고 생각하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3세트 중반까지 60% 이상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에 대한 설욕도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1라운드 홈에서 대한항공에 0-3으로 완패했으나, 이날 원정에서 똑같이 갚아줬다.
임 감독은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의욕이 강했다"며 "방심하지 않고 이기려는 모습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수비에서 잡을 수 있는 볼을 놓치는 등 보이지 않는 범실이 몇 개 나왔다"며 "다음 경기에 앞서 보완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전날 부상으로 이탈한 마이클 산체스(29)의 공백을 크게 안타까워했다.
산체스는 오른 손등 골절로 이날 수술을 받고 한동안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다.
김 감독은 "어제 갑자기 불미스러운 일로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다운돼 어렵게 경기하지 않을까 예상했다"면서 "국내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좋은 분위기로 가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아쉬움이 있었다. 그게 에이스가 해줘야할 역할인데 그 부분이 얀했다"면서 "돌파구가 없을 것 같다. 외국인 선수부터 빨리 알아봐야겠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