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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파란만장 야구인생' 임창용 방출…불명예 은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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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상습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임창용(39)이 삼성 라이온즈에서 사실상 방출되면서 은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가 30일 공시한 2016년 구단별 재계약 대상인 보류선수 명단에 삼성 임창용의 이름이 빠졌다.

지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삼성 선수들의 해외 원정도박 사태가 터지면서 임창용과 윤성환, 안지만 등 3명이 한국시리즈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후 이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고, 지난 24일 서울중앙지검은 임창용을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혐의를 자백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용 스스로 원정도박 혐의에 대해 시인했고, 상습적이고 액수가 크다는 점에서 향후 사법처리가 불가피해 보인다.

따라서 삼성은 이번 보류선수 명단에서 임창용을 제외했다. 내년 시즌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방출을 통보한 것이다.

임창용은 누구 못지 않게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다.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3년차인 1997년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그해 14승 8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33이라는 성적을 거둔 그는 1998년 34세이브를 올리며 첫 구원왕에 올랐다. 시즌이 끝나고 삼성 양준혁과 트레이드됐다. 당시 특급선수간 맞교환으로 화제를 모았다.

삼성으로 이적한 뒤에도 2000년까지 3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했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는 선발로 보직을 변경해 2001년 14승, 2002년 17승, 2003년 13승을 거두며 삼성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도 경험한 임창용은 2004년 다시 팀의 뒷문을 걸어잠그며 36세이브로 3번째 구원왕 타이틀도 챙겼다.

그러나 2005년 부상으로 고생한 임창용은 시즌이 끝나고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2006년 1경기 등판에 그쳤고, 2007년에도 5승 7패 평균자책점 4.90으로 부진했다. 모두가 임창용의 재기를 어렵다고 봤다.

이후 임창용은 일본으로 건너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마무리를 책임지며 5년간 128세이브(11승13패)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2.09에 불과했다.

2012시즌 도중 팔꿈치 부상이 재발해 방출됐지만 메이저리그 도전을 망설이지 않았다. 시카고 컵스에 입단, 재활과 마이너리그를 거쳐 짧지만 빅리그 무대도 경험했다.

2014년 삼성으로 복귀해서는 31세이브를 올리며 건재함을 과지하는 한편 팀의 통합 4연패에도 기여했다. 한일 통합 300세이브라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올해도 불혹의 나이를 잊은 듯 5승2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의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임창용은 이번에 임의탈퇴가 아닌 방출로 신분상 타 구단과 계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도박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를 받아들일 구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혐의가 확정되면 사법처리 정도에 따라 추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형의 무게에 따라 자격정지 또는 최악의 경우 제명조치될 수도 있다.

제명되면 선수 자격이 박탈되기 때문에 더는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 자격정지될 경우에도 한국 나이로 내년이면 마흔을 넘기는 임창용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임창용은 한국야구사에 남을 만한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을 보냈지만 상습 도박이라는 잘못된 선택으로 그 끝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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