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일본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오승환(33)이 소속팀 한신 타이거즈와의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바라보는 가운데 한신은 오승환만 바라보고 있다. 키는 오승환이 쥐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1일 "한신이 11월30일 일본야구기구(NPB)에 제출한 2016년 보류 선수명단에서 오승환이 빠졌다. 계약을 이루지 못한 오승환은 현재 메이저리그 이적을 검토하고 있다"며 "계약 교섭이 계속 이뤄지겠지만 오승환의 이탈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카노 에이치 한신 본부장은 "오승환과 협상 중이기 때문에 보류 선수명단에 올리지 않았다. 오승환은 일단 FA 자격을 얻은 것이다"며 "구단 쪽에서는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선택권은 오승환 측이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중순 메이저리그 구단과 접촉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던 오승환은 현재 한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오승환을 원하는 일본 내 다른 구단은 없다.
"계속 협상을 진행하겠다. 시한을 정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한신의 입장이지만 장기화될 경우, 다음 시즌 전력 구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어느 시기에는 확실한 결별(?)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니치는 "한신이 1990년대 이후 보류 선수명단에서 빠진 외국인선수와 재계약을 맺은 사례가 없다"며 오승환의 잔류 가능성을 낮게 봤다.
최근 국내 프로야구에 불었던 도박 스캔들과의 연루설을 한신의 명단 제외 배경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스포츠호치는 "오승환이 한국에서 도박 참여에 대한 의심을 받고 있다"며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마카오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임창용(39)을 방출한 가운데 한신은 "오승환 본인과 대리인은 '그런 일이 없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스포츠호치는 "구단은 (도박 연루 가능성이)계약에 미치는 영향을 부정했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행방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일본에 진출한 오승환은 첫 시즌 2승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69을 기록했고, 올해 2승3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73으로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