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오승환(33)에게 열렬한 구애를 계속하고 있다.
6일 스포츠호치 등 일본스포츠매체들에 따르면 가네모토 도모아키 한신 감독은 전날 모교인 도호쿠복지대학 OB모임에 참석해 "오승환을 마무리로 생각하고 있다. 만날 수 있다면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한신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오승환을 최대한 잡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지난달 30일에 일본야구기구(NPB)에 제출한 2016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오승환을 뺐다.
오승환을 사실상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일주일도 되지 않아 감독이 공식 석상에서 오승환에게 구애의 손짓을 보냈다.
한국계 일본인인 가네모토 감독은 올 시즌을 마치고 한신 사령탑에 선임됐다. 특히 1999년 7월부터 2010년 4월까지 교체 없이 1492경기에 풀타임으로 뛰면서 세계기록을 세웠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철인'으로 불린다.
가네모토 감독은 "저도 스케쥴이 있고, 타이밍만 맞으면 만나고 싶다"면서 "오승환은 투구 뿐 아니라 정신적인 힘도 있다. 팀에 그런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오승환은 현재 미국에 있으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본격적인 협상 파트너를 물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은 오승환의 유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후지카와 규지와 후쿠하라 시노부 등 베테랑 투수들을 대비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네모토 감독은 마쓰다 료마와 사이우치 히로아키 등 젊은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젊은 투수들이 '9회에 나를 내보내달라'고 자신있게 밝히길 원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일본에 진출한 오승환은 첫 시즌 2승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69을 기록했고, 올해 2승3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73으로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