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일본 언론이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의 수사망에 걸린 오승환(33)에 대해 은퇴 위기에 몰렸다고 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8일 한국 언론을 인용해 '오승환, 은퇴 위기…카지노에서 폭력단으로부터 돈 빌린 의혹'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앞서 같은 의혹으로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임창용(39)과 함께 찍은 오승환의 사진도 더했다.
검찰은 이미 재판에 넘겨진 도박알선 운영업자로부터 오승환이 마카오에서 수억 원대 원정도박을 벌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소환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닛칸스포츠는 이 같은 소식과 함께 "오승환의 소속팀 한신 타이거즈가 2년 계약을 마친 그의 잔류를 위해 노력했지만 협상이 중단될 가능성이 생겼다"며 "재계약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수사 결과에서 유죄로 나오면 파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의 스캔들에 일본 언론의 관심이 지대하다. 상당수 매체가 오승환의 원정도박 의혹 기사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스포츠호치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데다가 원정도박 문제까지 겹치면서 내년 시즌 계약 체결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한신과의 이별이 유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산케이스포츠도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선수의 야구 도박문제로 충격을 받았다. 신뢰 회복을 위해 힘을 쏟는 가운데 오승환의 문제가 불거졌다"고 했다.
한신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모르니 뭐라고 말할 수 없다. 어떤 경위인지 오승환의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검찰은 업자들이 해외 카지노 VIP 룸에 도박장을 연 뒤 한국인들에게 현지에서 도박 자금을 빌려주고 국내 계좌로 되받는 이른바 '정킷방' 바카라 도박을 오승환이 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임창용과 오승환의 혐의가 전체적으로 맞물려 있다"며 "임창용의 사법처리는 오승환의 조사 이후에 같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승환 측은 전날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보도자료를 통해 "(오승환이)메이저리그 및 일본구단과 계약을 앞두고 있는 민감한 상황에서 빨리 의혹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며 "검찰에 출석하게 되면 한 점 의혹 없이 사실대로 진술하고 모든 협조를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