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두경민(25)이 무릎 부상을 당한 김주성(37)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
두경민은 지난 1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김주성과 부딪혔고, 이 과정에서 김주성이 무릎 부상을 입었다. 향후 3주가량 쉬어야 한다.
두경민은 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나의 부족함 때문에 (김)주성이 형이 다쳤다. 죄송하다"고 했다.
부상 장면을 보면 김주성은 외곽에 서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고, 두경민은 공을 받기 위해 달리고 있었다. 부딪히는 순간 김주성에게 간 충격이 훨씬 컸다.
두경민은 "농구선수이자 가드로서 코트를 넓게 봤어야 하는데 부족했다. 그래서 주성이 형이 다쳤다"며 "오늘 시상 행사도 주성이 형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좋은 날에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동부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주성의 통산 첫 1000블록슛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김주성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불편한 걸음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두경민은 "주성이 형이 부상당한 날에 전화로 '너만 잘하면 된다. 괜찮다. 잘해서 이기면 되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하셨다"면서 "자책보다는 더 밝고, 열심히 해서 이기도록 노력하겠다. 주성이 형이 돌아올 때, 높은 순위를 마련해 두고 싶다"고 말했다.
데뷔 3번째 시즌을 맞은 두경민은 허웅과 함께 동부의 차세대 주자로 평가받는다.
아직 완성형은 아니지만 활발한 움직임과 폭발적인 득점력이 장점이다. 이번 시즌 경기당 31분33초를 뛰며 12.2점 3.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동부는 kt에 92-77로 승리해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두경민은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 (형들이 부상인 상황에서)휴식기가 와서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형들이 돌아올 때까지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