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는 신태용호가 두 차례 모의고사를 마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7일 오후 11시2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샤밥 클럽 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3일 전 UAE와의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한국은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1무를 기록했다.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든 신태용호는 8일 카타르 도하로 이동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2016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본선행이 가능하다.
대표팀은 본 대회를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며 선수단 점검에 집중했다.
UAE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21명의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밟았고, 사우디전에는 앞서 출전하지 않았던 김현(제주), 김동준(성남) 등이 선발로 경기를 소화했다.
다양한 포매이션을 구사하며 대표팀에 맞는 옷을 찾기 위해 애쓰기도 했다. 신 감독은 두 차례 평가전에서 4-3-3, 4-1-4-1, 4-4-2 전형을 두루 활용했다.
신 감독은 여러 가능성을 시험하면서 최적의 조합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갔다. 그 결과 골키퍼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에 이르는 방어 라인은 주전 선수들의 윤곽이 가려진 것으로 보인다.
본 무대에서 골키퍼 장갑은 주로 김동준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경쟁자인 이창근(부산)과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 UAE전을 45분씩 소화한 것과 달리 김동준은 사우디전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심상민(서울)-송주훈(미토 홀리호크)-연제민(수원 삼성)-이슬찬(전남)이 유력하다. 송주훈과 연제민은 두 차례 평가전에서 번갈아 주장 완장을 차며 신 감독의 신뢰를 입증했다. 심상민은 2경기 모두 선발로 소화했고, 이슬찬은 사우디전을 풀타임 활약했다.
이찬동(광주)의 부상으로 빠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는 박용우(서울)가 맡을 공산이 크다. 박용우는 UAE전 45분을 소화한 데 이어 사우디전에서 90분을 뛰며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스트라이커 자리와 미드필더 진영에는 여전히 변수가 존재한다.
평가전에서 재미를 봤던 4-4-2 전형을 사용한다고 하면 두 명의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
이 중 한자리는 황희찬(잘츠부르크)의 몫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UAE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고, 사우디전에서도 임팩트 있는 활약을 선보였다.
진성욱(인천)과 김현이 황희찬의 파트너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인다. 기존 신태용호에서는 김현이 주축으로 활약했으나, 최근 두 차례 모의고사에서는 진성욱의 움직임이 좋았다. 결국 본대회 때 컨디션에 따라 자리의 주인공이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드필더 진형에서 존재감이 확실한 것은 권창훈(수원 삼성)이다. 지난 시즌 K리그에서 당한 부상에서 아직 100% 회복하지 못했지만 평가전에서 매번 자신의 몫을 충분히 했다.
문창진(포항)과 류승우(레버쿠젠)도 베스트 11 진입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다만 두 선수 모두 몸상태가 최고라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 경쟁자들 사이에서 방심할 수는 없다.
이 밖에는 이영재(울산)가 UAE전 선제골로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측면자원 김승준(울산)은 두 경기 모두 선발로 소화했고, 이창민(전남)은 사우디전 풀타임 활약해 충분히 주전 도약의 가능성을 남겼다.
한국은 오는 14일 오전 우즈베키스탄과 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