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돌부처' 오승환(34)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이 확정적인 가운데 돌아오는 2016시즌에는 무려 6명의 코리안리거가 그라운드를 호령한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는 추신수(34)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29), LA 다저스의 류현진(29) 등 기존 3인방과 더불어 지난달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와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이번에 오승환까지 입단이 확정되면 총 6명의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것이다.
과거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이 활약한 해는 2005년이다. 당시 투수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김병헌(콜로라도 로키스), 서재응·구대성(이상 뉴욕 메츠), 김선우(워싱턴 내셔널즈·콜로라도 로키스), 백차승(시애틀 매리너스) 등 6명과 함께 타자로는 최희섭(LA 다저스)과 추신수(시애틀 매리너스)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하지만 당시와는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의 입지는 차원이 다르다. 박찬호와 김병헌, 서재응, 최희섭이 붙박이 주전으로 풀타임 활약을 했을 뿐 다른 선수들은 팀내 입지가 좁았을 뿐더러 메이저리그에서 잠깐 모습만 비춘 뒤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기도 했다.
성적면에서도 박찬호(12승8패 평균자책점 5.74)와 서재응(8승2패 평균자책점 2.59), 최희섭(타율 0.253 15홈런) 정도만 두드러졌을 뿐이다.
하지만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게 될 한국인 선수 모두 풀타임 활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추신수는 지난해 전반기 부진을 극복하고 후반기 기량을 회복하며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 강정호와 류현진은 부상으로 재활 중이지만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당연히 주전으로 뛰게 될 전망이다.
더욱이 박병호와 김현수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기량이 통할지 검증되지 않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승환도 팀내 부동의 마무리 투수가 있지만 셋업맨으로서 자신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만한 실력은 갖췄다는 평이다.
따라서 강정호와 류현진이 재활에 속도를 올려 시즌 개막과 함께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시즌 초반부터 한국인 메이저리거들간 흥미로운 대결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계약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이대호(34)가 남아 있다. 아직 이대호를 영입하려는 구단의 움직임은 보이고 있지 않지만 현재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팀을 물색 중이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룰5 드래프트'를 통해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최지만(25)이 빅리그에 입성하게 되면 코리안리거는 최대 8명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