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구원 부문에서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오승환(34)이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했다.
계약기간은 2017년 옵션을 포함 1+1년이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 'MLB.com'은 12일(한국시간)은 오승환이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존 모젤리악 단장과 함께 공식 입단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밝혔다.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계약기간은 2017년 옵션이 포함된 1+1년이다. 등번호는 26을 받았다.
이날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과 기자회견에 자리에 모습을 보인 오승환은 자신이 입게 될 등번호 26번 유니폼을 펼쳐보이며 입단을 확정했다.
오승환은 기자회견에서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메이저리그가 꿈이었고, 그 꿈을 이루기위해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어렵게 온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에서 마무리 투수로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 이제 새로운 환경에서 더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왔다"며 "환경이 다를 뿐 야구는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에 오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고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모젤리악 단장은 "마침내 오승환을 우리 팀에 영입했다"면서 "더 역동적인 불펜을 구축하는데 오승환이 힘을 보탤 것"이라고 기대했다.
'MLB.com'은 오승환이 한국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을 때 성적을 소개했다.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에서 646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81, 이닝당 출루허용률 0.85, 9이닝당 탈삼진 비율 10.7, 삼진을 볼넷으로 나눈 비율 5.18을 기록하며 '끝판대장(The Final Boss)'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대표팀 일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덧붙였다.
또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이 종료돼 오승환은 포스팅 시스템이 아닌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앞서 해외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혐의로 징계를 받았다는 밝혔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은 오승환에 대해 검찰은 지난해 12월30일 벌금 7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법원에 청구했다.
만약 오승환이 이번 시즌 한국에서 뛰는 것을 선택했다면 첫 72경기를 결장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괌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하던 오승환은 메디컬 테스트 등 입단을 마무리하기 위해 지난 10일 미국으로 건너 갔다.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오승환은 팀에서 셋업맨으로 활약할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