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4)이 미국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하며 이번 시즌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모두 6명으로 늘었다.
메이저리그는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등 양대리그에 각각 3개 지구로 나뉜다. 오승환이 내셔널리그 소속인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한국 선수는 양대 리그에 각각 3명씩 분포하게 됐다.
오승환의 미국 진출이 확정되기 전까지 한국 선수가 몸담고 있는 팀은 소속 지구도 모두 달랐다.
하지만 오승환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하면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29)와 같은 지구에 속하게 됐다.
메이저리그는 일정상 같은 지구 소속 팀들간 맞대결이 가장 많다. 리그가 다를 경우 인터리그 경기가 아니면 시즌 내내 마주칠 기회 조차 없다.
공교롭게도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는 지구에서도 최근 몇년간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지난 시즌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00승(62패)을 달성하며 전체 승률 1위(0.617)에 올랐다.
피츠버그는 비록 세인트루이스에 밀려 지구 2위에 머물렀지만 98승(65패)을 기록, 두 번째로 많은 승리를 챙겼다. 메이저리그에서 세인트루이스와 유이하게 6할(0.605) 승률을 넘겼다.
2016시즌에도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는 19차례 맞붙으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과 강정호는 상대팀에 소속돼 마주칠 기회가 어느 한국 선수들보다 많다.
같은 지구 소속일지라도 투수들끼리 맞대결이라면 동시에 마운드에 올라 상대할 기회가 드물지만 투수와 타자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정강이 수술로 재활 중인 강정호가 시즌 초반 출전이 불투명해 오승환과의 맞대결이 언제쯤 성사될지는 알 수 없다. 재활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5~6월 복귀한다면 비슷한 시기에 두 선수간 선의의 경쟁도 펼쳐질 전망이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에서 셋업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경기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않겠지만 자주 등판 기회를 잡는다면 오승환이 던진 공을 치기 위해 강정호가 배트를 휘두르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