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메이저리그(MLB) 입성에 성공한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13일 귀국한 가운데 그가 맺은 계약 내용이 추가적으로 밝혀졌다.
오승환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스포츠 인텔리전스 김동욱 대표는 "2년 총액 1100만 달러가 계약"이라며 "2년간 보장액이 500만 달러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보다는 조금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때의 내용이 달라지는 계약)은 아니다"며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따로 있지는 않지만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보장되는 계약"이라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2016시즌을 메이저리그에서 시작하게 되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간다고 해도 보장금액을 모두 받을 수 있다. 또 1년차와 2년차 금액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계약 내용은 상호 합의에 따라 세부 금액을 밝히기 힘들지만 보장금액과 인센티브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의 계약에는 베스팅 옵션(Vesting option)이 붙었다. 이는 2016시즌 때 일정 부분의 조건을 충족할 경우 2017년 계약이 자동으로 발동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인 옵션 내용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김 대표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조건"이라고 대답했다.
오승환에 대한 검찰 측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협상을 꺼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벌 수준이 발표된 이후 많은 팀들이 관심을 가졌고 마지막까지 5개 구단을 두고 고민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오승환은 비자문제가 해결되는 즉시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한다. 캠프는 2월1일부터 준비가 되기 때문에 일찍부터 건너가 몸만들기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