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잉글랜드 무대에서 첫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손흥민(24·토트넘)의 입지가 불안하다.
토트넘 핫스퍼는 오는 16일 오후 9시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으로 선더랜드를 불러들여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그러나 손흥민의 선발 출전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역대 한국인 최다인 2190만 파운드(약 396억원)의 금액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큰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에는 선발 경쟁에서 한 발 밀린 모양새다.
한 달 반 가까이 정규리그에서는 선발로 출장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29일 첼시와의 EPL 14라운드에 선발 출격한 뒤 7경기 연속 교체로만 그라운드를 밟았다.
시즌 전체를 두고 봐도 손흥민의 입지에 위험 신호가 감지된다. 올 시즌 13번의 EPL 경기에 나섰지만 선발 출전은 5번에 그쳤다. 풀타임 활약한 적은 한 차례도 없다.
팀내 입지가 확실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레버쿠젠에 몸담고 있던 손흥민은 2014~2015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30경기에 출전했고, 이 중 28번은 선발이었다. 풀타임 활약도 16회나 됐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구단이 손흥민에게 기대하던 파괴력을 아직 완전히 보여주지 못했다. 동시에 경쟁자들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4차례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정규리그에서는 2골에 그쳤다. 교체 출전으로 부여받은 기회 자체가 적었지만 거액을 투입한 토트넘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 사이 경쟁자들은 빼어난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부터 팀의 주축 역할을 맡아온 해리 케인과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건재한 가운데 델리 알리(20)와 에릭 라멜라(24)가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해답은 단순하다. 주어진 시간에 경쟁자들보다 성과를 내는 것이다. 가장 확실한 성과는 득점이다.
손흥민에게는 다가오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위기이자 기회인 셈이다. 눈도장을 받지 못하면 우려가 높아질 것이고 확실한 임팩트를 보인다면 주전 도약도 노릴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선더랜드와의 대결은 반갑다. 선더랜드는 올 시즌 21경기에서 41골을 허용, EPL에서 가장 많은 실점을 했다.
수비에 취약한 선더랜드가 상대이기에 손흥민이 득점할 확률이 높다. 최근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에너지 넘치는 돌파와 슈팅을 선더랜드전에서 보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이청용(28)의 소속팀 크리스털 팰리스는 강호 맨체스터 시티와 일전을 치른다.
지난해 2월 런던에 둥지를 튼 이청용의 팀내 입지도 단단하지는 않다.
교체 출전이 유력한 가운데,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결과물을 낼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기성용(27)의 스완지 시티는 오는 19일 왓포드와 맞붙는다.
손흥민, 이청용에 비해 기성용의 팀내 입지는 확실하다.
그러나 팀 사정은 가장 좋지 않다. 4승7무10패(승점 19)로 강등권(18~20위) 바로 위인 17위에 올라있다.
최근 정규리그 3경기에서 무승(1무2패)에 그치고 있는 만큼 스완지가 오랜만에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유럽파 주말(16~19일) 경기일정
▲16일(토)
[EPL]토트넘-선더랜드(오후 9시45분)
[EPL]맨체스터 시티-크리스털 팰리스(자정)
[챔피언십]로테르담-퀸즈 파크 레인저스(자정)
▲19일(화)
[EPL]스완지 시티-왓포드(오전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