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정강이 부상 수술 후 재활 중인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최근 논의되고 있는 '내야수 충돌 방지 규정'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피츠버그 지역매체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재활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강정호와 인터뷰를 실었다.
이 매체는 관련 보도를 통해 강정호의 근황과 재활 과정, 자신의 부상으로 논의가 재점화된 내야수 충돌 방지 규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강정호는 팀은 물론 개인 성적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을 무렵인 지난해 9월18일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서 유격수 수비 도중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 태클에 왼쪽 정강이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이 부상으로 시즌을 접어야 했던 강정호는 곧바로 수술을 한 뒤 미국에서 오랜 기간 치료와 재활을 병행했다. 현재 팀의 스프링캠프에 앞서 가벼운 러닝과 타격훈련을 소화하고 있으며, 지난 16일부터는 내야를 가로지르는 송구 연습에도 돌입했다.
아직까지 그의 무릎 부위에는 철심과 금속판이 남아 있다. 이를 제거하기 위한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다행히 상태는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정호는 매체를 통해 "부상을 당할 때만 하더라도 느낌이 정말 좋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슬라이딩을 감행했던 코글란도 일부러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그 역시 병살타를 막고자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대인배 다운 면모도 보였다.
강정호의 부상 이후 뉴욕 메츠의 유격수 루벤 테하다마저 LA 다저스와 디비전 시리즈에서 주자의 거친 태클에 큰 부상을 당하자 메이저리그에서는 '내야수를 주자와의 충돌에서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급물쌀을 탔다.
강정호는 자신의 부상에서 비롯된 내야수 충돌 방지 규정에 대해 도입이 필요하다는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동의한다"며 "선수들을 위한 규정이고,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강정호는 재활 훈련을 진행하면서도 각종 미국 드라마를 보며 시간을 보냈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며 재활 소식을 전했다. 강정호는 인터뷰 질문에 간단한 영어로 대답할 정도로 영어 실력 또한 나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강정호의 부상 복귀에 대해 현지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피츠버그의 3대 궁금증'의 하나로 강정호가 개막전에 맞춰 복귀할 수 있는가를 꼽았다.
아직 복귀 시점이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그가 어느 시점에 정상적인 몸상태로 복귀하느냐가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의 최대 의문부호 중 하나다.
현지 언론은 강정호의 복귀 후 전망에 대해 부상 전과 같은 훌륭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그의 활약을 의심하던 사람들을 침묵하게 만들 준비는 돼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정호가 올 시즌 팀의 중심타자와 함께 주전 3루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의 복귀 시점을 4월 말 또는 5월 초로 보고 있는 가운데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강정호가 5월 보다는 4월에 돌아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