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어떤 인물들이 내년 총선 출사표를 던질지 유권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편에서는 종로에 이어 서울 중구·성동을 선거구를 다룬다.
중구는 종로와 함께 서울의 중심지를 이루는 곳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논밭이 가득했던 강남 지역과 달리 중구는 조선시대에도 신당동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한성부 성내에 포함됐다. 전통적 의미의 서울인 곳이 바로 중구다.
비(非)민주당계 정당은 근래 중구에서의 각종 선거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1.23%를 득표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1.67%,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3.45%에 그쳤다.
문 후보는 회현동, 을지로동에서 석패했지만 보수당계 강세지역으로 꼽힌 명동, 광희동을 탈환했다.
앞서 18대 대선 때 당선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도 중구에서는 득표율 48.8%로 문 후보(50.78%)에게 뒤쳐졌다.
작년 제7회 지방선거도 결과는 비슷하다. 박원순 민주당 후보는 52.28%, 김문수 한국당 후보는 23.84%,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19.56% 득표율을 기록했다.
야당이 우세를 보인 곳은 을지로동(김문수. 35.03%), 소공동(안철수. 22.19%) 등에 그쳤다.
중구청장 선거에서도 서양호 민주당 후보는 51.36%를 득표해 최창식 한국당 후보(35.15%), 정동일 민주평화당 후보(13.48%)를 큰 표차로 압도했다.
보수당계 정당이 이 지역에서 승리한 건 2016년 20대 총선이 있지만 간발의 차이였다.
지상욱 새누리당 후보는 38.03%를 득표해 정호준 국민의당 후보(36.27%)를 근소한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정 후보와 이지수 민주당 후보(24.33%) 간 단일화가 결렬됐음에도 이러했다.
20대 총선 당시의 선거구 획정 때 중구와 합쳐진 성동을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성동구는 수도권에서도 대표적 서민층 밀집지역이다.
지난 구청장 선거 때 정원오 민주당 후보(69.46%)는 정찬옥 한국당 후보(22.19%), 안성규 바른미래당 후보(8.34%)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다만 거시적으로 볼 때 역대 각종 선거에서 보수당계·민주당계 후보가 골고루 당선된 점, 정당별 지지층이 혼재하는 점 등을 감안해 중구·성동을은 정치권에서 일반적으로 경합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지상욱 의원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한국당은 민선 5~6기 중구청장을 지낸 최창식 당협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중구·성동을 지역위원장인 전순옥 전 의원, 신종화 정책위원회 부의장, 이지수 변호사 등이 꼽힌다.
민주평화당 또는 탈당파가 구성할 제3지대에서는 정호준 전 의원 등이, 정의당에서는 오희은 중구·성동을 지역위원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 중구·성동을 출마 경험의 이지수
이지수 변호사는 법과경영문제연구소 소장, 20대 총선 민주당 중구·성동을 후보, 19대 대선 문재인캠프 외신대변인·법률인권특보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표준협회 전무이사로 재직 중이다.
그의 행보는 아직 대외적으로 알려진 게 많지 않다. 대신 온라인상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사태와 관련해 한국당·언론·검찰 비판에 집중하는 듯한 모양새다.
이 변호사는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한국당은) 조국은 자위나 하란다”며 “이를 두고 민주당에서 비판하자 자한당(한국당)이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 돼지 눈에는 돼지로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로 보인다)’이라고 했단다. 누구를 바보로 아나”라고 말했다.
3일에는 “Pen(펜)권력의 무감각증이 심각하다”며 “어느 전직 언론인의 고백이 생각난다. ‘이제 한국 미디어도 더도 덜도 아닌 이익을 쫓는 기업일 뿐이다’라는 자조가 귀에 맴돈다”고 주장했다.
6일에는 “검찰, 드디어 루비콘강을 건넜구나”라며 “반란군은 진압되어야 한다. 여주지청으로 쫓겨난 놈을 끌어올려 청장까지 만들어준 은혜를 이렇게 보답하는구나. 내 너의 아비로부터 배웠다는 것을 평생 수치로 알겠다. 사람도 아니네”라고 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