眞露 "법정관리 말도 안돼"
진로 노조 “‘법정관리 저지’ 총력
투쟁과 검찰수사 의뢰하겠다”
(주)진로의 법정관리 저지에 경영진과
담당 변호사 못지 않게 이 회사 노조가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어 주목된다.
노조는 “골드만 삭스의 법정관리 신청을 국내 소주시장의 대표기업인 (주)진로를 해체시키려는 의도적 행위”로 규정하고, “법정관리 저지 투쟁에
총력을 펼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법정관리 신청이후 계속된 1인 시위
노초 측은 골드만 삭스의 법정관리 신청이 있은 지난달 20일 이후 서울 골드만 삭스 사무실 앞과, 골드만삭스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김&장 사무실 앞에서 법정관리 신청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해 왔다.
또한 지난달 23일 서울 종묘 공원에서는 이천, 충주 등 지방 공장의 생산직 노조원을 비롯한 각 지부 노조원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골드만 삭스의 법정관리 신청 규탄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 참석한 한 노조원은 “최근 시장 점유율도 높아지고 또 회사가 곧 외자유치를 통해 채무를 변재 하면 경영 정상화 괘도에 올라 설
것으로 기대했는데, 갑자기 법정관리라니 다시 IMF 때의 악몽이 되살아나려고 한다”며 “온 나라가 어려웠던 IMF때 흔들렸던 회사가 이제야
조금씩 회생하고 있는데 법정관리 시켜 팔아먹겠다는 골드만 삭스의 불순한 의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 기다릴 뿐”
지난 2일로 예정됐던 법정관리 판결이 연기되면서 판결을 둘러싸고 “재판부가 법정관리 신청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루머와 함께 골드만삭스 측
변호인과 담당 판사의 유착설 등이 나돌았다. 판사의 불공정 판결을 우려한 노조는 급기야 담당 판사를 상대로 1인 시위를 벌였다.
지난 5일 담당 판사의 집 앞 시위에 나선 허진욱 서울지부 정책기획실장은 “사건 판결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담당 판사를 상대로 시위를 벌이는
것이 자칫 판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든다” 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인 시위에 나선 이유는 최근 일고 있는 몇
가지 불미스런 소문에 대한 판사님의 해명과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법정관리 대해 “전체 채권자의 64%에 달하는 채권자들이 진로의 법정관리를 반대하는 데도 불구하고, 법정관리 유력설이 떠도는 것에
대해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판결이 예상됐던 지난 6일 진로측 노조원들은 비가오는 가운데도 진로 본사에서 집회를 갖고 법정관리 저지 투쟁의 결의를 높였다.
이윤찬 노조위원장은 “1997년 진로 부도이후 35%대 까지 떨어진 진로의 시장점유율이 최근 53%대까지 올라왔다”며 “노조와 경영진을
비롯해 구성원 전체가 합심해 회사회생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때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회사를 죽이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고 진상규명이
미진할 때는 검찰에 수사 의뢰해 우리의 생존권을 사수하겠다”고 강한 불만을 털놓았다.
그는 또 “만약 법정관리가 수용된다해도 노조는 새로운 경영진에 절대 협조하지 않을 것”이며, “담당 판사 역시 사회적 지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9일 법정관리에 반대해 회사 경영진을 비롯한 차장급 이상 간부들이 집단 사표를
제출한 것과 관련, 노조도 곧 대의원 대회를 통해 사표를 제출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향후
논의를 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향후 노조는 12일 서울에서 전체 노조원이 참여하는 3차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며, 법원의 판결을 지켜보고 이후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범수 기자 skipio@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