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healing기업 (주)선양(회장 조웅래)이 내놓은 산소 소주 ‘O2린’이 허위·과장광고 논란에 휘말려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선양은 8월25일 산소 소주 ‘O2린’을 출시하면서 ‘산소가 3배 많아 1시간 먼저 깬다’라는 광고문구로 지역 일간지 및 옥외광고 등을 대대적으로 시작하기 시작했다.
특히 선양은 광고에서 ‘단국대 이숙경 교수팀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는 문구를 사용했다가 지역일간지 ‘A’사 및 ‘B’사, 인터넷 매체 등으로부터 과대광고와 관련 보도가 잇따르자 슬그머니 ‘이숙경 교수팀의 과학적 입증’ 문구를 삭제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소주 업체인 ‘A’사와 지역 시민단체들로부터 ‘허위·과장광고 시정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공정위에 피소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동국대 여인형 화학과 교수가 ‘화학자의 눈으로 본 산소 소주의 효능’이란 글로 선양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 향후 선양 등의 대응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선양, “1시간 일찍 깬다”
허위·과장광고 논란 확대
(주)선양은 8월25일 대전 계족산에서 전 직원이 참가한 가운데 산소 소주 ‘O2린’ 신제품 출정식을 갖고 대전·충청 지역을 넘어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결의를 다진 바 있다. 선양은 보도자료를 통해 산소 소주 ‘O2린’은 순도 99%의 대둔산 청정 산소를 3단계에 걸쳐 주입하는 선양의 특허 기술을 통해 소주 내 용존산소량을 일반 소주(약 7ppm)의 3배가 넘는 24ppm으로 높인 획기적인 제품이라는 것이다.
또 ‘O2린’에 다량 주입된 산소는 부드럽고 산뜻한 소주의 맛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선양은 단국대 이숙경 교수팀의 연구 결과 일반 소주 대비 용존산소량이 3배 이상인 ‘O2린’을 마실 경우 산소의 숙취 해소 효과에 따라 약 1시간 가량 술을 일찍 깨게하는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선양은 신제품 ‘O2린’의 마케팅 컨셉트를 “산소가 3배 많아 1시간 먼저 깨는 O2린”으로 잡고 이를 짧게 압축한 ‘3O21h’”을 내세워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벌여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주업체 ‘A’사측은 “선양의 산소 소주 광고는 학계 연구팀을 내세워 입증 안된 상태에서 임상실험이라는 얄팍한 수단을 이용해 매출증대의 목적을 꾀하려는 술책이자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이에 대한 대응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선양의 과대광고를 고발했다”며 과대광고 논란을 제기했다.
이에 지역 일간지 ‘A’사는 9월4일자를 통해 ’선양이 리뉴얼제품으로 선보인 O2의 효능과 관련 또 다른 소주업체 ‘A’사측이 허위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과장 광고로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같은달 29일자에는 ‘선양 논란광고문구 삭제에 눈총’을 이란 제목으로 ‘1시간 빨리 깬다고 주장한 이숙경 교수팀 논문은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9월호에 게재가 안됐으며 현재 논문 심사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하는 등 선양 산소 소주 ‘O2린’의 과대광고 논란을 집중적으로 다룬바 있다.
‘O2린’ 한병에 6㎖산소
화학적으로 효과없어
여기에다 여인형 동국대 화학과 교수는 10월 초 지역 일간지에 기고한 ‘화학자의 눈으로 본 산소 소주의 효능’이란 글에서 △인체 내·외 산소의 유무해성 △선양의 산소 소주 ‘O2린’내 함유된 산소량과 인체의 함수관계 △선양의 산소 소주 ‘O2린’을 마신뒤 1시간 일찍 깬다는 설의 반론 등을 내세워 선양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등 과대광고 논란에 가세하고 나섰다.
여 교수는 ‘인체 내·외 산소의 유무해성’과 관련해 우리 몸이 섭취한 음식물에 포함돼 있는 각종 화학 물질과 반응해 이것을 필요한 에너지로 변환시키는데 꼭 필요한 물질이 산소지만,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활성 산소는 불안정해 반응성이 매우 강해 몸에 유익한 물질들을 공격해 신체를 병들고 늙게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시판되는 산소 소주 360㎖ 내 들어있는 산소는 6㎖도 안되는 적은 양의 산소가 녹아 있어 주성분인 에탄올을 비롯한 각종 물질들이 소주 병속에서 마시기 전에 화학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도 없어 보이지만 만에 하나 산소와 화학 반응이 일어나면 정말 큰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포도주병의 뚜껑을 하루만 열어 놓아도 맛이 변질되는 것은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한 포도주 성분들이 산화돼 다른 물질로 변질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여 교수는 또 실온(25℃)과 대기압(1기압) 물 1리터에는 약 6㎖(약 8ppm)의 산소가 녹을 수 있는데 소주 성분의 80%가 물 인 것을 감안할 때 산소 농도는 8ppm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선양광고는 ‘위약효과’”
선양 광고에 따르면 산소 소주 ‘O2린’에는 21ppm(생산시)의 산소가 함유가 돼 있어 1ℓ의 소주에 약 16㎖의 산소가 녹아 있을 때 21ppm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비해 산소 소주 360㎖ 한 병에 들어 있는 산소는 약 6㎖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결과 산소 소주 1병을 10분 동안 마셨다면 몸에 필요한 산소의 양은 약 4500㎖(1분당 450㎖)가 되며 산소 소주 한 병에 들어 있는 산소 6㎖가 모두 몸에 흡수된다고 가정하더라도 필요한 산소량의 0.13%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산소 소주를 마시면 술이 1시간 일찍 깬다’라는 광고는 과학과는 사실과 멀며 사람마다 술에 견디는 능력(체내의 알코올 분해 속도)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약효과(placebo effect)’(환자에게 가짜 약을 줘도 진짜 약을 먹은 것 처럼 병이 낫는 경우)를 이용한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선양 관계자는 “이숙경 교수팀이 현재 시판되고 있는 타사 제품들과의 산소용존량 등을 비교, 숙취해소 영향에 관한 얘기들을 근거로 ‘O2린’ 광고문구를 사용한 것”이라며“공정거래위원회의 간접적이고 정확한 결과가 나올때 까지 ‘O2린‘ 과대광고 관련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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